[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키버스 샘슨(한화 이글스)은 올 시즌 소속팀 선발 마운드를 굳게 지켰다. 그러나 한 가지 우려가 있다.
유독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투구 내용이 좋지 않다. 걱정은 현실이 됐다. 좋지 않은 궁합이 중요한 길목서 발목을 잡은 셈이 됐다.
샘슨은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KBO리그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넥센과 2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그는 넥센 타선을 맞아 4.1이닝 동안 96구를 던졌고 4피안타 1피홈런 4볼넷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이날 샘슨을 선발로 선택한 것은 일종의 도박이었다. 샘슨은 넥센을 상대로 정규시즌 내내 부진했다. 4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2패를 당했다. 상대 평균자책점도 11.12로 높았다. 그가 맞대결한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피안타율 또한 3할5푼8리로 가장 높았다.
한용덕 한화 감독도 해당 기록을 알고 있었다. 샘슨을 불펜으로 활용하려고 했다. 그러나 샘슨이 선발 등판 의지가 컸다.
한 감독은 경기 전 "샘슨을 불러 활용법에 대해 논의했지만 '선발로 나가고 싶다'고 했다"며 "샘슨이 '좋지 않았던 점은 다른 방향으로 풀어나가겠다'고 했다. 그 방향은 선수 본인이 정하는 것인데 잘 풀어나기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팀의 1선발로 페넌트레이스를 치른 샘슨을 믿었다. 신뢰에 보답하듯 샘슨은 2차전 초반 좋은 출발을 했다. 1회초 1번타자 이정후부터 2회초 5번타자 김하성까지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경기 개시 후 5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정규시즌 최다 탈삼진(195개) 부문 1위다운 투구였다.
하지만 4회부터 흔들렸다. 선두타자 박병호의 평범한 타구를 2루수 정은원이 놓쳤다. 이어 타석에 나온 김하성에게 우중간 2루타를 내줘 무사 2, 3루 위기를 맞았다. 5번 타자 임병욱과는 풀카운트 접전을 펼쳤지만 7구째 바깥쪽 높은 속구가 통타당해 3점 홈런으로 연결됐다.
4회말 한화가 3점을 내며 4-3으로 경기를 뒤집어 패전 위기는 피했다. 샘슨은 5회초 마운드 위로 올라왔지만 불안감은 가시지 않았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박병호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바로 마운드를 안영명에게 넘겼다.
안영명이 김하성에게 볼넷을 내준 후 이어 올라온 박상원이 임병욱에게 다시 3점 홈런을 허용했다. 샘슨의 자책점도 3점으로 늘었고 경기도 4-6으로 뒤집혔다.
한화는 결국 5-7로 넥센에 졌다. 샘슨은 스스로 바뀌겠다고 말했고 깔끔하게 스타트를 끊었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다. 불안했던 넥센전 정규리그 기록은 결국 한화와 샘슨에게 아쉬운 결말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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