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형태 기자] '괴물(류현진)'의 역투에 '깍쟁이(다저스)'의 1위 희망이 살아났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서 6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억제했다. 류현진의 호투를 등에 업은 소속팀 LA 다저스는 3-1로 승리하고 시즌 89승71패를 기록했다. 정규시즌 2경기를 남겨둔 상태에서 1위 콜로라도 로키스를 1경기차로 맹추격하고 있다.
이날 콜로라도는 워싱턴 내셔널스를 5-2로 꺾고 90승70패를 기록했다. 만약 샌프란시스코전을 내줬더라면 다저스로선 콜로라도와 2경기차로 벌어져 지구 1위 가능성이 희박해질 뻔했다.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에서 류현진이 '승부사'다운 모습을 발휘하며 팀에 귀중한 승리의 토대를 제공한 것이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에선 밀워키 브루어스가 93승67패로 여유있게 앞서 있다. 밀워키에 4경기차 뒤진 다저스로선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피하고 곧바로 디비전시리즈에 직행하기 위해선 지구 우승이 절실하다. 류현진의 호투가 그 희망의 불씨를 살려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류현진 개인으로서도 의미가 남다른 등판이었다. 최근 3경기 19이닝 1실점한 그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정규시즌을 마치면서 이번 겨울 FA 대박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다저스가 설사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더라도 류현진은 시즌 막판의 인상적인 투구로 그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끌어모으는데 성공했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다저스와의 6년 3천600만 달러 계약이 끝나는 그는 7승3패 평균자책점 1.97의 성적을 올렸다. 부상으로 약 3달간 공백이 있었지만 자신의 등판에선 현재 몸값 이상의 활약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점을 숨김없이 알렸다.
어깨 수술로 2015∼2016 시즌을 날린 류현진은 올 시즌에도 사타구니 근육 파열로 오랜 공백기를 가진 탓에 FA 대박이 어려울 것이란 게 중론이었다. 하지만 시즌 막판 마치 전성기를 되찾은 듯한 투구를 연신 선보이면서 왼손 선발투수 보강이 시급한 팀들의 뜨거운 러브콜을 기다릴 수 있게 됐다.
현 소속팀 다저스는 물론 시애틀 매리너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등이 류현진을 필요로 하는 구단들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특히 승리가 가장 절실한 시즌 막판 큰 경기에서 보여준 흔들림 없는 투구는 그에 대한 매력을 더욱 상승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게 됐다. 9월 한 달간 3승2패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한 류현진이 포스트시즌에서도 최근 활약을 이어간다면 시즌 후 시장에서의 가치가 더욱 폭등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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