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유지희 기자] 사극과 크리쳐물이 만났다. 영화 '물괴'는 새로운 장르에 믿고 보는 배우들의 활약으로 올 추석 극장가를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3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건대점에서 '물괴'(감독 허종호, 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의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올 추석 큰 규모의 영화들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 가운데, 기대를 받는 작품 중 하나인 '물괴'가 먼저 첫선을 보인 것.
'물괴'는 중종 22년 역병을 품은 괴이한 짐승 물괴가 나타나 공포에 휩싸인 조선, 그리고 소중한 이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이들의 사투를 그린 이야기로 국내 최초 크리쳐 액션 사극물이다. 배우 김명민, 김인권, 이혜리, 최우식 등이 출연한다.
이날 가장 관심을 끈 건 상상력으로 완성된 물괴의 모습. 실제 중종실록 22년에 남겨진 기록에 더해 상상력으로 창조된 물괴는 허종호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들의 노력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앞서 허 감독이 옛부터 우리나라에 익숙한 해태의 외양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밝힌 것처럼, 물괴는 더욱 괴기하고 공포스러운 생물체로 재탄생됐다. 러닝타임 절반 이상을 극중 주인공들과 함께 등장하는 물괴의 표정, 움직임 등은 어색함을 찾아보기 어려워 현실감을 높인다.
역시 믿고보는 배우 김명민은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는다. 영화에서 물괴를 추적하는 수색대장 윤겸 역할을 맡은 김명민은 충성심과 리더로서의 카리스마, 딸 명(이혜리 분)을 지극히 아끼는 부성애 등을 스펙트럼이 넓은 연기 내공으로 표현해낸다. 그간 영화 '조선명탐정' 시리즈부터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육룡이 나르샤'까지 사극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주며 흥행에 성공한 김명민은 올 추석 '물괴'로 사극불패 흥행 신화를 이을 예정이다.
그룹 걸스데이 멤버이자 배우 이혜리는 자신의 몫을 거뜬히 해낸다. 첫 스크린, 첫 사극이지만 어색함 없이 연기파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성덕선 역을 차지게 연기해 배우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이혜리. '물괴'에서는 전작에서 보여준 발랄한 성격에 아버지를 향한 진한 드라마를 그린다. 특히 장기인 궁술을 이용해 전투를 벌이는 모습은 오랫동안 몸에 밴 것처럼 자연스러워 극의 화려한 액션에 힘을 보탠다.
탄탄한 사극과 새로운 장르물의 결합 속, 극중 인물들의 각양각색 호흡도 눈여겨볼 대목. 김명민과 김인권(성한 역)은 실제 첫 연기 호흡임에도 '물괴'에선 오랜 관계에서만 발산할 수 있는 케미를 만들어낸다. 티격태격하지만 서로를 존경하는 마음에선 깊은 의리가 전해진다. 김명민과 이혜리는 서로 아끼는 마음에서 오는 애틋한 부녀 호흡, 최우식과 이혜리의 썸과 로맨스를 오가는 풋풋함은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극의 분위기를 완화시킨다.
한편 '물괴'는 오는 1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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