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형태 기자] 에이스는 역시 에이스였다.
한국의 왼손 에이스 양현종이 한국 야구를 금메달로 인도했다. 양현종은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GBK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에서 무결점 투구로 한국의 승리를 든든하게 뒷받침했다.
이날 한국 선발로 나선 그는 6이닝 동안 일본 타선을 단 1안타로 억제하면서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삼진 6개를 솎아내는 동안 볼넷 1개를 허용했다. 한국이 3-0으로 승리하면서 그는 결승전 승리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큰 경기에 강한 그다운 모습이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압도적인 투구로 소속팀 KIA 타이거즈를 2009년 이후 8년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으로 인도한 그다. 이번 대회에서도 지난달 26일 열린 예선 1차전 대만전에서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2실점으로 제 몫을 했다. 비록 한국은 타선이 터지지 않아 대만에 일격을 당했지만 그는 한국 선수단에서 돋보인 몇 안 되는 선수 중 하나였다.
그리고 6일만에 등판한 이날 까다로운 일본 타선을 상대로 한국 최고 좌완다운 피칭을 유감없이 펼치며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이날 양현종은 1회말 2사 후 기타무라를 우전안타, 2사 후 사사가와를 볼넷으로 내보내 위기에 몰렸지만 2사 1,2루에서 다무라를 우익수 뜬공 처리하면서 초반 위기에서 벗어났다.
2회부터는 거칠 것 없었다. 4회까지 상대한 9명의 타자를 모조리 아웃처리하며 단 한 명도 출루시키지 않는 괴력을 발휘했다. 5회초 선두 모리시타를 2루수 실책으로 내보냈지만 후속 기나미를 곧바로 2루수 병살타로 유도했고, 아오야기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냈다.
6회 역시 마운드에 오른 그는 치카모토를 1루수 땅볼, 기타무라를 중견수 플라이, 마쓰모토를 언코트 서드 스트라이크(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끝마쳤다. 투구수 89개를 기록한 양현종은 3-0으로 앞선 7회초부터 마운드를 장필준에게 넘기고 투구를 끝마쳤다. 한국 불펜이 리드를 끝까지 지키면서 한국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현종은 이번 대회 시작 전 "국제대회는 정규시즌이 아니기 때문에 얼마나 집중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며 "하나로 뭉쳐서 집중력을 발휘하고 반드시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의 말대로 한국은 가장 중요한 결승전 한일전에서 선수단 전체가 집중력을 발휘했다.
비록 초반 졸전으로 팬들의 큰 질타를 받은 대표팀이지만 결승전에서는 깔끔한 경기력으로 KBO리그 올스타들의 위상을 마음껏 과시했다. 그 중심에 양현종이 있었음은 물론이다. 전통적으로 일본에 강한 한국 왼손 에이스의 계보를 이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른 경기였다. 양현종의 왼팔이 한국을 금메달로 인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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