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선수들이 나를 더 편하게 믿고 경기를 했으면 한다."
골키퍼 조현우(27, 대구FC)가 돌아왔다. 29일 인도네시아 보고르의 파칸 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베트남과 4강전에서 개인의 대회 첫 실점인 프리킥 골을 허용했지만, 상대가 워낙 좋은 킥을 보여줬기 때문에 불가항력이었다.
16강 이란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해 붓기가 다 빠지지 않은 완벽하지 않은 몸 상태에서도 몸을 날려 선방하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 선발 당시 월드컵 활약에 따른 여론의 압박으로 선발된 것 아니냐는 일부 비판이 있었지만, 출전했던 경기에서 영리한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주며 잠재우기에도 성공했다.
조현우는 "실점 상황이 정말 아쉽지만, 짐은 다 필요 없다고 본다. 결승전에 가면 꼭 무실점해서 금메달을 얻겠다"며 마지막 영광을 위해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와일드카드이자 최선참인 조현우다. K리그 최고 골키퍼이자 월드컵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는 등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그에게 기대하는 선수들의 의지도 더 커졌다.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주장 손흥민(26, 토트넘 홋스퍼)과 더불어 잔소리꾼인 조현우다. 송범근(전북 현대)이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에서 3실점을 하는 등 어려움을 겪자 깊은 조언으로 마음을 달래줬다는 후문이다. 동시에 선수단 전체에 베트남을 이끄는 박항서 감독과 비교되는 김학범 감독을 위한 경기를 후배들에게 주문했다고 한다.
그는 "(베트남과) 경기 전 선수단 미팅에서 (김학범) 감독님의 자존심을 지켜드리자"며 분명한 부여를 제시했다고 한다. 팀의 수장을 위해 선수들이 죽을힘을 다해 뛰는 것은 당연했다.
무릎 상태는 아직 완벽하지 않다. 부기가 빠졌다고는 하지만, 잦은 이동과 짧은 경기 간격은 회복을 더디게 만들고 있다. 조현우는 "현재 몸 상태는 70% 수준이다. 그래도 감독님이 출전 기회를 주셨다. 감사하다"며 괜찮다는 반응을 보였다.
9월 1일 일본과 결승전 출전도 유력하다. 지금까지는 송범근과 나눠 뛰었지만, 마지막 경기에서는 분명 경험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최전방에서 수비와 경합하는 황의조(감바 오사카), 황희찬(잘츠부르크)에게 정확한 목적 킥으로 헤더 싸움을 유도하는 등 흐름을 읽는 능력도 뛰어나다.
당연히 의지도 남다르다. 그는 "긴 시간 훈련했고 이제 (결승전까지) 3일 남았다. 나라를 대표해 태극마크를 말았다. 책임감 있게 준비해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다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