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선수들은 탈진 직전까지 갔다.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다."
가시밭길을 걸어 마지막까지 왔다. 이제 남은 것은 그토록 원했던 금메달을 넣는 것이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은 29일 인도네시아 보고르의 파칸 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강전 베트남과의 경기에서 이승우의 두 골, 황희찬의 한 골을 앞세워 3-1로 승리하며 두 대회 연속 결승에 진출했다.
김 감독은 "우리가 이겨서 박항서 감독께 죄송하다. 그래도 양팀은 충분히 좋은 경기를 했다고 본다"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후반에 베트남이 한 골을 넣으며 맹추격을 시도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예상대로 경기가 흘러갔다. 놀랍지는 않다"고 답했다.
골 대신 도움을 더 많이 기록하고 있는 손흥민이다. 베트남전은 측면이 아닌 처진 공격수로 이동해 황의조의 골을 도왔다. 김 감독은 "손흥민은 득점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팀을 이끌고 가는 선수다. 미드필더가 아니라 어느 위치도 소화할 수 있다. 신경 쓰지 않고 기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우즈베키스탄-베트남까지 험난한 여정을 거친 김학범호다. 우즈벡과는 연장 혈투를 벌였다. 지치지 않으면 거짓말이다. 결승전도 이틀 휴식 후 9월 1일에 치른다.
김 감독은 "힘들고 어려운 길을 우리가 택해서 왔다. 선수들이 차례대로 격파해 올라가고 있다. 완전 지친 상황이다. 경기 일정이 빡빡하다. 쉬운 경기를 하나도 하지 않았다. 어려운 팀들만 상대해서 이기고 올라갔다. 탈진 상태 전까지 갔다. 이것을 지키는 힘은 정신력이라도 본다. 마지막까지 정신력을 놓지 않으려고 한다"며 선수들의 단결된 마음이 결승까지 이어지리라 예상했다.
/보고르(인도네시아)=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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