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한국 남자 양궁대표팀 김우진(26·청주시청)이 8년 만에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다시 한 번 목에 걸었다. 김우진은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GBK 양궁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리커브 개인전 결승전에서 이우석(21·국군체육부대)를 만났다.
선배 김우진은 후배 이우석에 세트 승점 6-4로 이겨 금메달을 땄다. 그는 경기 후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많이 준비해온 아시안게임 일정을 마쳐 기쁘다"며 "한국 양궁이 이번 대회에서 기대에 모자른 성적을 내 많은 질타를 받았다. 대표팀 선수들도 많이 생각하고 앞으로 더 발전해 나가는 계기로 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후배와 결승전 맞대결에 대해 "아무래도 다른 나라 선수를 만난 것보다는 그동안 같이 연습했고 또 나를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선수(이우석)이기 때문에 매우 힘들었다"며 "결과를 떠나 둘 다 멋진 경기를 치르지 못해 그 부분은 죄송하다"고 얘기했다.
이우석이 만약 김우진에게 승리했다면 금메달 획득에 따른 병역 혜택이 주어질 수 있었다. 김우진은 "그런 점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며 "어쨌든 경기는 치러졌고 상대와 대결일 뿐이다. 경기 외적인 부분은 신경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두 선수의 맞대결 결과는 마지막 한 발에서 갈렸다. 김우진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쐈다. (이)우석이가 많이 아쉬웠겠지만 앞으로 더 좋은 선수가 될 발판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후배에 대한 덕담도 잊지 않았다. 그는 "앞으로 한국 양궁 이끌어 갈 주역"이라며 "나이가 아직 어린편이지만 대범하게 활을 쏜다. 메이저 대회 출전 경험이 적어 노련미는 부족하지만 국내와 국제대회를 참가하다보면 한국 양궁에서 가장 주목받을 기대주가 될 것 같다"고 했다.
김우진은 이번 우승으로 지난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8년 만에 다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다. 그는 "오랜만에 금메달이라 기쁘다"면서도 "이제는 또 다른 대회를 위해 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 남자 양궁은 김우진의 금메달로 해당 종목에서 아시안게임 4회 연속 우승도 달성했다.
다음 목표도 분명하게 밝혔다. 내년(2019년)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다. 그는 "올림픽 출전 쿼터가 걸려있고 그 대회에서 잘해야만 좋은 분위기를 갖고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나아갈 수 있다. 더 노력해서 좋은 결과 내도록 하겠다"고 각오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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