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두산 베어스 내야수 오재일(32)이 의미있는 기록 하나를 달성했다. 오재일은 지난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홈 경기에서 개인 통산 100호 홈런을 쳤다.
그는 소속팀이 0-1로 끌려가고 있던 2회말 맞은 첫 타석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두산은 SK에 6-3으로 이겼고 1위를 순항했다.
오재일은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로 출루했고 득점까지 올렸다. 그는 3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으로 제몫을 했다.
오재일은 올 시즌 개막 후 타격 부진에 빠졌다. 개막 첫 주 타율은 1할6푼7리(24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4월 들어 월간 타율을 2할5푼7리(74타수 19안타)로 끌어 올리고 6홈런을 치며 회복세로 돌아가나 싶었다.
그러나 방망이에 다시 힘이 빠졌다. 5월과 6월 월간 타율은 각각 2할8리(72타수 15안타)와 1할8푼4리(49타수 9안타)에 그쳤다.
그런데 기온이 올라가면서 오재일의 타격감도 덩달아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는 지난달(7월) 월간 타율은 4할(30타수 12안타)을 기록했다. 3홈런과 8타점도 함께 올렸다.
최근 치른 10경기에서도 페이스가 좋다. 해당 기간 타율은 3할2푼4리(37타수 12안타)다. SK전 솔로포를 포함해 2홈런 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오재원이 타격감을 끌어올릴 수록 두산 공격력은 더 단단해진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오재원에게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오히려 야속할 따름이다.
오재일 KBO리그 역대 84번째로 개인 통산 100홈런 달성 선수가 됐다. KBO 기념상 수상 대상이 됐다. 시즌 17호포로 20홈런 고지도 눈앞으로 다가왔다.
그는 "100호 홈런인 줄 몰랐다"며 "아예 생각도 안했는데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에서 팀 동료들이 알려줘 알았다"고 얘기했다. 오재일은 또한 "상대 투수 구속이 워낙 빠르다 보니 가볍게 친다고 생각하고 타격했다. 요즘 감은 좋다. 좋은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야탑고를 나와 지난 2005년 현대 유니콘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오재일은 왼손 중장거리 타자 유망주로 꼽혔다. 넥센 히어로즈에서 뛸 때도 그 평가는 이어졌다.
그러나 히어로즈에서 한 시즌 최다 홈런은 1개에 그쳤다. 출전 기회도 적었지만 제대로 된 타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2012년 두산 이적 후 오재일은 자신이 갖고 있는 기량을 선보였다.
2015년 14홈런으로 첫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고 2016년과 2017년 각각 27, 26홈런으로 '거포'로 자리잡았다. 3시즌 연속 20홈런 전망도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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