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오승환(36·콜로라도 로키스)이 다시 안정적인 투구를 보였다. 그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 있는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홈 경기에 두 번째 투수로 나왔다.
오승환은 콜로라도의 끝내기 승리에 발판이 됐다. 그는 소속팀이 0-2로 끌려가고 있던 8회초 선발투수 카일 프리랜드에 이어 마운드 위로 올라갔다. 선두 타자 매니 마치도를 3구째 헛스윙으로 돌려 세우며 첫 번째 아웃 카운트를 잡았다.
이어 저스틴 터너를 6구째 1루수 뜬공으로 처리했고 키케 에르난데스도 4구째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하며 이닝을 마쳤다.
오승환은 8회말 공격에서 타석을 맞았지만 대타 데이비드 달과 교체돼 경기를 먼저 마쳤다. 다저스 타선을 상대로 1이닝 동안 13구를 던졌고 1탈삼진 무실점으로 제 임무를 다했다.
그는 지난 1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다저스전에서는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다. 당시 콜로라도가 5-3으로 다저스에 앞선 가운데 오승환은 투아웃까지 잘 잡아두고 이후 장타를 맞았다.
그는 맷 캠프에게 2루타를 허용했고 후속타자 코디 밸린저에게 2점 홈런을 맞았다. 콜로라도 이적 후 첫 피홈런이자 1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러나 두 번은 당하지 않았다. 오승환은 다저스 공격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2.63에서 2.59로 내려갔다.
한편 콜로라도는 다저스를 상대로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콜로라도는 0-2로 리드 당하고 있던 9회말 2사 1, 3루 상황에서 타석에 나온 라이언 맥마혼이 해결사 노릇을 했다. 그는 다저스 4번째 투수 J. T. 차코이스가 던진 2구째 배트를 돌렸다.
타구는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3점포가 됐고 콜로라도는 다저스에 3-2로 이겼다. 맥마혼은 두 경기 연속 홈런을 쳤다. 전날(11일)에도 결승 2점포를 날렸고 이번에는 끝내기 홈런 주인공이 됐다.
양팀 선발투수는 모두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다저스는 선발 등판한 워커 뷸러가 7이닝 4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지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하지만 소속팀이 끝내기 패배를 당하면서 승수를 날렸다.
반면 콜로라도 선발투수 프리랜드는 7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10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패전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맥마혼 덕분에 패전을 면했다. 오승환에 이어 9회초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브라이언 쇼가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4승째(5패)를 올렸다.
다저스는 1회초 마차도의 2루타에 이어 터너가 3루타를 쳐 선취점을 뽑았다. 2회초에는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타석에 나온 야시엘 푸이그가 솔로포를 쏘아 올려 추가점을 냈다.
그러나 승리까지 아웃 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콜로라도에 무릎을 꿇으면서 2연패에 빠졌다.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조 1위를 지켰지만 64승 54패가 됐다. 2연승으로 신바람을 낸 콜로라도는 62승 55패로 같은조 3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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