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배우 황정민이 영화 '공작' 현장에서 이효리를 만났던 당시를 돌이켰다. 복잡한 정국 속에서도 출연을 결정해 준 이효리에게 고마운 마음을 말하며 현장을 떠올렸다.
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공작'(감독 윤종빈, 제작 ㈜영화사 월광, ㈜사나이픽처스)의 개봉을 앞둔 배우 황정민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첩보물인 '공작'은 1990년대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 박석영(황정민 분)이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5월 제71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실화에서 모티프를 얻은 영화 '공작'에서는 가수 이효리와 북한 예술인 조명애의 광고 촬영 현장이 재연된다. 지난 2005년 남북의 두 톱스타 이효리, 조명애가 광고 모델로 협업했던 사건은 '공작'의 전개에 꼭 필요한 소재이자 장면이었다. 이 장면의 핵심적 인물이 된 이효리를 캐스팅하는 일은 순탄치 않았다.
영화의 기획과 촬영 시기 탄핵정국, 블랙리스트 사태 등 영화 밖 현실의 세계는 배우도 아닌 가수였던, 게다가 제주에서 거주 중이던 이효리로 하여금 '공작' 출연을 망설이게 만들기 충분했다. 이효리에 직접 출연을 부탁하는 편지를 쓴 윤종빈 감독과 함께, 황정민은 이효리와 자신이 모두 친한 방송인 김제동에게까지 설득을 부탁하는 등 팔을 걷어부쳤다.
황정민은 "이효리도 대본을 봤을 것이다. 이 이야기 자체가 그렇게 선뜻 나오기 힘들었을 것이다. 탄핵정국이었고, 삼성 애니콜 광고 찍은 사람이 차은택 감독이었다"며 "그러니까 불편할 수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나는 이효리를 잘 모르고 (김)제동이가 그나마 잘 아니까 (부탁했다.) 김제동도 솔직히 불편했을텐데 나랑 친하니까 이야기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장을 찾은 이효리를 향해선 고개숙여 감사를 표했다는 것이 황정민의 이야기다. 그는 "이효리가 이 영화의 일당백이었다. 없어서는 안 될 인물이었으니까"라며 "현장에 오셨는데 이효리가 현장에 오니 모든 스태프들이 다 좋아했다"고 말했다.
'공작' 팀은 현장에 나타난 이효리를 보며 모니터 앞에 가 앉지도 못할만큼 긴장했다고. 황정민은 "모니터 앞에 감독남자 배우들이 보통 모니터에 있으면 다 앉아있는데 다 다른데 가 있었다"며 "(옆에) 못 앉겠더라. 부끄럽기도 하고, 연예인을 보는듯한 그 느낌 있지 않나. 감독이 슬금슬금 와서 '같이 앉아있으라'고 했는데 '모르겠다. 못 하겠다'고 했다"고 답해 웃음을 줬다.
'공작'은 오는 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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