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역시 최원태(21)였다. 그는 올 시즌 넥센 히어로즈 선발 마운드에서 '영건'이자 토종 에이스로 자리를 잡았다.
그는 지난달 3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주중 원정 3연전 첫날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SK 선발 카드는 앙헬 산체스로 만만찮은 상대였다.
타격전이 아닌 투수전 양상으로 흐른 두팀의 맞대결에서 웃은쪽은 넥센이다. 넥센은 SK 추격을 뿌리치고 3-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4연패 사슬을 끊었다. 장정석 넥센 감독이 경기 전 강조한 '분위기 반전'을 그대로 이룬 결과다. 최원태는 최정이 부상으로 뻐졌지만 '거포'가 즐비한 SK 타선을 맞아 6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선발승을 챙기며 시즌 13승째(7패)를 올렸다. 팀내 다승 부문 1위를 유지했고 KBO리그 전체에서도 조쉬 린드블럼(두산 베이스)와 함께 해당 부문 공동 2위에 자리했다.
그는 이미 지난해 거둔 한 시즌 개인 최다승(11승)을 뛰어 넘었다. 최근 연이은 호투로 주가는 상승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야구대표팀에서 교체 선수가 나온다면 일순위 후보로 최원태는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원태는 SK전 승리 요인으로 공격적인 투구를 첫 손가락에 꼽았다. 그는 "상대 타자들에 대해 홈런을 의식했었다"고 했다. SK 타선은 이날 경기 전까지 165홈런을 합작했다. 부문 1위로 2위 롯데 자이언츠(134홈런)을 큰 차이로 따돌리고 있다.
최원태에게도 장타 허용은 껄끄러운 부분이다. 그러나 정공법을 선택했다. 그는 "공격적인 투구를 하려고 노력했고 오히려 그 부분이 효과를 본 것 같다"고 얘기했다.
마운드 위에 있는 동안 투구수는 107개를 기록했다. 투심을 주로 던졌으나(49구) 특정 구종에 몰리지는 않았다. 그는 체인지업을 비롯해 슬라이더와 커브도 적절하게 섞어 던졌다.
그는 선발승을 거둔 원동력을 팀 동료들에게 돌렸다. 넥센은 이날 '지키는 야구'에 성공했다. 마무리 조상우가 전력 외가 되는 바람에 힘든 상황이다. 중간계투진과 대체 마무리에게 과부화가 이미 걸려있다. 하지만 이날은 최원태에 이어 마운드 위로 올라간 '필승조' 오주원과 이보근 그리고 마무리 김상수가 각각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제몫을 했다.
장 감독이 원하는 야구를 투수들이 잘 보여준 경기가 됐다. 연패를 끊는 스토퍼 노릇을 한 최원태는 "접전 상황이었지만 중간계투로 나온 형들이 SK 타자를을 잘 막았다. 나 혼자 잘한 것이 아니고 팀 동료들이 함께 잘 뛰어 연패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넥센은 50승 55패로 6위 제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5위 재입성과 함께 5할 승률 복귀는 아직 포기할 때가 아니다. 두 가지 목표 달성을 위해 최원태가 선봉장이 되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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