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잉글랜드도 승리를 위해 노력했지만, 크로아티아의 정신력과 투혼이 훨씬 더 빛났다.
크로아티아는 12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4강전에서 잉글랜드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반 페리시치(인테르 밀란)와 마리오 만주키치(유벤투스)가 골맛을 봤다.
지난 1991년 유고슬라비아 연방에서 독립해 크로아티아라는 국가명으로 1998 프랑스월드컵에서 4강 진출을 해냈다. 준결승에서 프랑스에 1-2로 패해 3~4위전으로 밀렸고 네덜란드를 2-1로 꺾으며 3위를 차지했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는 멕시코, 이탈리아, 에콰도르에 1승2패를 거두며 16강에 오르지 못했고 2006 독일월드컵, 2014 브라질월드컵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를 중심으로 표범처럼 뛰어다녔다. 마냥 활동량을 앞세우지 않고 공간을 지키며 움직였다. 16강 덴마크, 8강 러시아전 모두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기 때문에 간결한 움직임이 필요했다.
선제골을 내주고도 균형을 잃지 않았고 후반 23분 페리시치의 동점골이 터진 뒤 가속 페달을 밟았다. 후반에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의도가 명확하게 보였다. 잉글랜의 골 결정력이 떨어지면서 승부는 연장전으로 향했다.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골잡이 만주키치는 허벅지를 부여잡고 일어나지 못했다. 잉글랜드 선수들이 빨리 일어나라고 재촉했다. 만주키치는 틈을 놓치지 않았고 연장 후반 4분 페리시치의 백헤더 패스를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결승골을 넣었다.
3연속 연장전은 월드컵 역사에서도 흔치 않은 일이다. 대부분이 2경기다. 지난 1990년 잉글랜드가 벨기에와 16강전에서 연장전을 치러 1-0으로 이겼고 8강에서 연장 승부를 벌여 카메룬을 3-2로 이겼다.
4강전에서 서독을 만나 승부차까지까지 갔고 3-4로 패해 비운의 스토리를 만들었다. 공교롭게도 크로아티아는잉글랜드와 연장전을 벌였고 체력과 정신력을 앞세워 결승에 진출했다. 30분씩 3번의 연장전을 치렀으니 열흘 동안 네 경기를 치른 셈이다.
무엇보다 월드컵 역사상 두 번째 적은 인구로 결승에 올랐다. 크로아티아 인구는 415만명이다. 이번 대회 우루과이(347만명) 다음으로 적다. 그런데도 놀라운 승부를 연출했다.
이제 남은 상대는 16일 만나는 프랑스다. 회복 시간도 하루가 적다. 그나마 같은 장소에서 결승전을 치러 이동 부담은 적다. 얼마나 빨리 회복해 같은 경기력을 보여주느냐에 시선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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