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미스터 션샤인' 이병헌이 첫 회부터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주인공 유진 초이의 성장기를 그린 탄탄한 서사부터 화려한 스케일의 신미양요 전쟁신까지 눈길을 사로잡았다.
7일 첫방송 된 tvN 새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극본 김은숙/연출 이응복)은 조선시대 노비 출신 소년이 미 해병대 대위 유진 초이(이병헌 분)로 성장해 조선으로 돌아오는 모습이 그려졌다.
유진 초이는 미국 스페인전 전장에서 부상을 입은 동료 카일(데이비드 맥기니스 분)을 구하고 공을 세워 계급 특진했고, 백악관으로부터 조선으로 출정 갈 것을 명령 받았다. 유진 초이는 "조선에서 태어난 건 맞지만 내 조국은 미국이야. 조선은 단 한 번도 날 가져본 적이 없다"라고 태어난 조국에 대한 냉소적인 마음을 전했다.
유진 초이가 어린 시절 조선을 떠나게 된 이유도 밝혀졌다. 조선에서 노비의 자식으로 태어난 유진 초이의 부모는 주인집 대감에게 목숨을 위협 당했다. 아버지는 몽둥이에 맞아 죽었고, 어머니는 초이까지 목숨을 위협 받자 대감의 며느리를 인질로 잡아 "난 내 자손 지키겠다"고 맞섰다. "너라도 살아야 한다"는 어머니의 말에 초이는 가까스로 도망쳤고, 유진 초이의 어머니는 목숨을 잃었다.
유진 초이의 불우한 유년 시절이 시작됐다. 추노꾼들에 쫓기던 유진 초이는 도자기를 만드는 도공 출신 황은산(김갑수 분)을 우연히 만나 "잡히면 맞아죽고, 안 잡히면 굶어죽는다. 조선 팔도에 제가 살 곳이 없다. 절 좀 살려달라"고 사정했다. 유진 초이는 황은산과 선교사의 도움으로 미국 땅으로 가게 됐다. 그는 낯선 이국에서 지게꾼을 하며 힘든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는 미국 군인을 보고서야 "미국인이 될 방법을 찾았다"며 머리를 짧게 잘랐다. 조선에서 온 흔적을 지우고 미국인이 되기로 결심한 그였다.
구한말 조선의 상황과 함께 이완익(김의성 분)의 야비한 면모가 그려졌다. 신미양요가 발발하자 흥선대원군은 "미국과의 화친은 절대 안 된다"고 주장하며 쇄국정책을 했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백성들의 죽음도 당연시 했다. 미국 제독의 통변을 맡은 이완익은 조선 포로들을 위한 노력은 커녕 "죽이든 살리든 양인들 마음대로 하라는 기별이다. 조선은 너희를 버렸다. 그러게 왜 죽기 살기로 싸웠느냐. 조선이 너희에게 무엇을 해줬느냐"고 물었다. 포로들을 석방하겠다는 미국의 뜻에, 오히려 그는 일본에 조선을 팔아넘길 생각을 하며 친일파가 됐다.
이완익은 일본 이토히로부미를 찾아가 "나에게 5만원을 주면 조선을 주겠다. 더 크게 팔 가치 는못된다"고 말했고, 그 해 가을 그의 말대로 조선은 일본 수군 14명에 무너졌다. 나라를 팔아넘긴 이완익은 독립군들의 숨통을 끊었다.
격변의 조선, 사대부 영애 고애신(김태리 분)과 고애신의 정혼자이자 룸펜인 김희성(변요한 분)의 모습도 그려졌다.
고애신의 부모(진구와 김지원)는 의병으로 거사를 준비했지만, 동료의 배신으로 실패했고 이완익의 손에 죽음을 맞이했다. 사대부 할아버지의 손에서 길러진 그는 고운 외모와 달리 강인한 면모를 지녔다. 반면 김희성은 친일파 집안의 자식으로 일본에서 유학을 하고 돌아왔다. 드라마는 각 캐릭터 소개와 함께 "우리 모두는 각자의 방법으로 격변하는 조선을 지나는 중이었다"는 애신의 내레이션으로 드라마는 마무리 됐다.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PD, 이병헌과 김태리 등 화려한 라인업으로 화제를 모았던 '미스터 션샤인'은 기대에 부응하는 첫 회를 만들어냈다. 상상 속 역사를 화면으로 생생하게 구현하며 장대한 스토리를 펼쳐냈다. 특히 미국 해병대 대원으로 성장하는 초이의 과거와 조선 말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그리며 향후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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