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여제의 귀환이다. 한국 힙합을 개척했던 가수 윤미래가 내공 있는 무대와 카리스마로 돌아왔다. "윤미래의 재능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는 타이거 JK의 자신감과 "아내와 엄마의 삶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윤미래의 솔직함이 만났다.
윤미래는 5일 오후 서울 광장동 예스24라이브홀에서 정규 새 앨범 'Gemini2(재미나이)' 발매 기념 음감회를 열었다. 윤미래의 남편이자 이번 앨범 프로듀싱을 맡은 타이거 JK가 함께 참석해 앨범을 소개했다.

윤미래는 "데뷔 후 솔로 음감회는 처음이다. 손에 땀이 난다. 콘서트하는 것처럼 떨린다. 열심히 만든 앨범인 만큼 자신있게 들려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드라마 OST와 각종 프로젝트, 그룹 MFBTY 활동에 집중했던 그의 음반은 국내외 팬들에 반가움을 더하고 있다. 이번 신보는 오랜만에 공개되는 힙합앨범이라는 점에서도 기대감이 높다.
윤미래는 "랩 할 때 제일 행복하고 편하다. 서로 주고 받는 에너지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그것 때문에 계속 음악을 하는 것 같고, 천국 같다"라며 "공연 무대에서는 힙합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타이거JK는 "공연 위주로 활동하고 싶다. 공연에서 관객들이 '센' 음악에 열광하고 더 센 것을 요구한다"고 힙합을 들고 나온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앨범은 2002년 발매 된 'Gemini'의 두 번째 시리즈로, 무려 16년 만에 선보이는 윤미래의 새 정규 음반이다. 힙합을 토대로 한 다양한 블랙뮤직 장르의 12곡을 실었다. 타이거 JK가 프로듀싱을 맡았다.
타이거 JK는 이번 앨범에 대해 "노래를 잘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윤미래의 색깔과 길을 생각하다가 고성이나 기교를 절제하고, 좋은 멜로디를 흥얼대면서 그루브로 부르는 느낌을 살렸다. 밋밋함을 느낌으로 살려야 해서 힘든 작업이었다"고 소개했다. 윤미래가 하고 싶은 음악과 표현을 존중했으며, 자신의 앨범을 위해 아껴뒀던 노래도 내줬다고 털어놨다.

더블 타이틀곡 'You & Me'는 남녀간 우정 이상의 아슬아슬한 감정 변화를 그린 네오소울 장르의 곡으로, 미니멀한 편곡 안에서 윤미래의 노련한 보컬이 인상적인 노래다. 비욘세, 아리아나 그란데,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 팝스타와 작업한 프로듀서 패트릭 스미스가 작곡했으며, 씨스타 소유 효린 등과 작업한 작사가 박영웅과 알앤비 보컬 후즈가 노랫말을 붙였다.
또 다른 타이틀곡 '개같애'는 사랑하는 연인들 특히 결혼한 사이라면 공감할 일상의 이야기를 재밌게 표현한 알앤비 힙합 트랙. 직설적인 노랫말과 더불어 남편 타이거JK가 직접 랩 피처링을 맡아 실화와도 같은 느낌을 선사한다.
두 사람은 부부싸움에 얽힌 이야기를 하다가 구상한 '개같애'와 아들 조단에 대한 애정을 담은 '쿠키' 등 현실 공감을 담은 노래부터 빌보드를 노린 영어 노래 '샴페인'까지 앨범 수록곡 하나하나를 세세히 설명했다.
아내와 엄마로서의 삶을 노래에 녹여낸 윤미래는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다. 연예계에서는 나이가 들면 빨리 잊혀지고 인기가 떨어진다. 나이를 숨기는 것보다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면, 대중과 더 친해질 수 있고 더 제 노래에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타이거JK는 타이틀곡 '개같애'를 언급하며 "앨범에서 빼자는 이야기도 있었다. 여자 아티스트이기 때문에 엄마지만 섹시할 수 있고, 남편에 대해 노래할 수 있고 자기에 대해서도 노래할 수 있다. 다듬어진 것만 보여주는 것보다 자연스럽게 이야기 하고 싶었다. 지금 하지 않으면 더 늦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타이거 JK는 또 수록곡 '샴페인'을 소개하며 빌보드에 진입하고 싶다는 솔직한 마음도 전했다.
타이거JK는 "주노플로가 나왔을 때 빌보드에서 관심을 보였고 방탄소년단이 길을 열어줬다. 손이 안으로 굽을 수 있지만 윤미래는 아까운 인재다. 너무 잘한다. 영어곡을 일부러 삽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차트에 안 올라가도, 한국에 이런 아티스트가 있음을 자랑하고 싶었다"고 윤미래의 실력을 높게 평가했다.

윤미래는 1996년 혼성그룹 업타운의 멤버로 데뷔해 1999년 여성듀오 타샤니로 활동했고 2001년 티(t)라는 이름의 솔로 가수로 나섰다. '시간이 흐른 뒤', '하루하루', '터치 러브', '너를 사랑해', '너의 얘길 들어줄게' '올웨이즈' 등 발표하는 곡마다 큰 인기를 끌었다. 남편인 타이거 JK 역시 드렁큰타이거로 한국 힙합의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얻었다.
윤미래는 요즘 힙합의 인기에 대해 "너무 신기하다. 힙합을 처음 시작할 때는 없었다. 저희가 아티스트였고 팬이었다. 힙합이라고 하면 안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욕도 했다. 요즘엔 행사를 가도 꼭 힙합 아티스트들이 몇 명씩 있다. 기분이 좋다. 믿겨지지 않을 만큼 너무 신기하다"고 말했다.
후배 뮤지션들에 대한 진심어린 조언도 전했다. 윤미래는 "후배들이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타이거JK는 "후배들을 많이 만난다. 모방을 하고 흉내를 내고 연습을 하면서 자기 스타일이 생기지만, 저희들은 1년 걸리면 찾는 것을 10초면 찾는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해봐도 되는데 유행에 갇혀있는 느낌이 든다. 비주류라서 편하게 힙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미래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정규 새 앨범 'Gemini2'를 발매하고 6일 KBS 2TV '뮤직뱅크'에서 'You&Me’의 첫 무대를 선보인다. 오는 14일과 15일 양일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12년만의 콘서트 ‘YOONMIRAE’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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