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이제는 선택해야 한다. 1패를 안고 멕시코와 만나는 신태용(48) 감독을 두고 하는 말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57) 감독이 지휘하는 멕시코와 오는 23일(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 나도누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스웨덴에 0-1로 패해 이날도 패하면 16강 진출은 물거품이 된다. 어떤식으로라도 승부를 내야 한다. 가라앉은 분위기를 올리기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하고 있어 흥미로운 승부가 예상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축구를 하느냐다. 신 감독은 그동안 손흥민(토트넘 홋스퍼)-황희찬(잘츠부르크) 투톱을 앞세운 4-4-2 포메이션에 기반을 둔 공격 중심의 축구를 구사해왔다.
물론 본선 대비를 위해 플랫3에 기반을 둔 3-4-1-2로 활용해봤다. 하지만, 좌우 측면이 계속 뚫리면서 상대의 득점 루트로 활용됐다.
결국, 스웨덴전을 앞두고 중원 싸움을 하기 위해 4-3-3으로 전환해 연습했다. 그렇지만, 한국 특유의 투쟁적인 축구를 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따랐다. 상대의 피지컬 능력에 눌려 너무 소극적으로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골을 넣고 지키느냐, 실점을 감수하고서라도 골을 넣기 위해 달려드느냐는 멕시코전 최대 과제가 됐다. 전형을 어떻게 갖추더라도 멕시코의 빠른 기동력에 대응해야 하는 전략이 나와야 한다.
한 가지 힌트는 중앙 미드필더인 정우영(29, 빗셀 고베)으로부터 확인 가능했다. 그는 20일 기자회견에서 "멕시코는 빠른 선수가 많고 개인적으로 돌파를 하고 득점을 하려는 선수가 많다. 독일을 상대로 볼을 점유하는, 뒷공간을 노리는 좋은 경기를 했다. 다만, 독일과 우리와의 경기 양상은 다를 것이다. 한국은 독일처럼 싸우지 않는다. 우리 스타일대로 상대해야 한다"며 정공법을 강조했다.
결국은 신태용 감독이 중심을 잡고 전술적 확신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어차피 이겨야 하는 경기다. 무실점으로 이기나, 실점하고 이기나 승점 3점을 버는 것은 똑같다. 비기더라도 우리 스타일을 보여주지 못하면 말짱 꽝이다.
빠른 역습은 한국이 멕시코에 대응 가능한 무기 중 하나다. 손흥민, 황희찬, 이승우(엘라스 베로나)의 주력과 공간 돌파를 믿어야 한다. 멕시코가 독일전에서 보여줬던 것을 한국이 비슷하게만 해내도 승률은 올라간다.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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