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 개최국 러시아의 기세가 대단하다.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 8골을 몰아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덩달아 러시아 국민들의 환호도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러시아는 20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A조 이집트와 2차전에서 3-1로 이겼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를 앞세운 이집트는 1차전에서 우루과이에 아깝게 0-1로 패하는 등 끈끈한 팀 컬러를 선보여 쉽지 않은 상대였다.
하지만, 2회 연속 월드컵 경험의 러시아와 28년 만의 월드컵 진출인 이집트의 차이는 분명 존재했다. 러시아는 6만4천 관중의 열띤 응원에 없던 아드레날린을 분출하며 뛰었다. 이집트는 전반 초반 러시아의 공세를 잘 극복하며 0-0으로 후반을 맞이했지만,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전, 후반 시작 5분과 종료 직전 5분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졌다.
경기장은 러시아 팬들의 환호로 덮였다. 사우디아라비아와 1차전에서 5-0으로 승리하며 숱한 화제의 중심에 있었던 러시아다. 스타니슬라브 체르체소프 감독은 아르템 주바(아스날 툴라)와 경례 세리머니를 주고받는 등 선수단과 끈끈함을 과시했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도 계속 정상적인 경기 운영을 하라고 독려했다.
대회 전까지 러시아의 월드컵 전망은 밟지 않았다. 우루과이, 이집트와 16강 진출을 놓고 경쟁을 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특급 스타가 없어 고민이 깊었다. 지난해 10월 한국에 4-2로 승리한 뒤 월드컵 직전까지 치른 7번의 평가전에서 3무4패로 부진의 터널을 지나갔다.
거스 히딩크 감독의 지휘로 4강까지 올랐던 2008 유럽선수권대회(유로 2008)만 하더라도 안드레이 아르샤빈이라는 걸출한 골잡이도 있었고 조직력도 좋았지만 현재 대표팀은 당시와 비교해 수준이 떨어진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러시아는 팀플레이의 정석을 보여줬다. 사우디에 몰아치기로 승리했다. 득점 루트도 다양했다. 알렉산다르 골로빈(CSKA 모스크바), 유리 가진스키(크라스노다르), 주바, 데니스 체리셰프(비야 레알)가 골맛을 봤다.
이집트전에서도 체리셰프와 주바는 골을 넣었다. 왕성한 활동량과 상대와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투지, 홈팬들의 응원까지 모든 것이 적절하게 섞였다. 마치 2002 한일월드컵 당시의 한국을 보는 느낌이다.
러시아는 20일 오후 우루과이(1승)-사우디(1패)전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이 결정된다. 사실상 1, 2위로 가는 것만 남은 셈이다. 16강에 진출하면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당시 소련으로 나선 이후 32년 만의 일이다.
러시아 국영통신사 타스(TAS)의 나일 샤카발리예프 기자는 "대회가 시작되고 개막전을 잘 출발하면서 분위기가 오른 것 같다. 선수들의 표정에 자신감이 넘친다. 한국도 멕시코전에서 팀플레이로 뭉치면 러시아처럼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우다취( Удачи)는 행운 또는 성공을 바란다는 러시아어입니다. 조이뉴스24는 이번 월드컵 기간 러시아에서 한국 대표팀을 비롯해 모든 곳에서 일어나는 흥미로운 일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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