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외부의 비관적 분위기와 싸우며 2018 러시아월드컵을 준비하는 신태용호에 '해보자'는 기운이 감돌고 있다. 새 얼굴들은 무리에서 활력소가 되고 있고 자발적인 몸만들기 등 투쟁적인 모습들도 보였다.
신태용호는 23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서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26명 중 3명의 탈락자를 가려내는 냉정한 과정이 남아 있지만, 누가 낙마를 할 것인지는 아직 모른다. 조금이라도 더 보여주겠다는 의지들이 가득했다.
막내 이승우(20, 헬라스 베로나)와 문선민(26, 인천 유나이티드)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볼 뺏기 게임에서 가장 활력 있게 움직였다. 소리를 지르며 '대표팀 선배'들을 윽박지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속도감도 더해졌다. '젊은' 이승우가 볼을 소유하기 위해 좁은 공간에서 빨리 움직이니 동료들도 더 빨라졌다. 최종 승선 여부는 미지수지만, 훈련에서 패기를 보여주는 이승우 덕분에 다소 처졌던 기운도 조금은 회복되는 느낌이었다.
문선민도 마찬가지, 조금이라도 코칭스태프에 자신의 존재를 알려야 하기 때문에 몸을 사리지 않았다. "선민아"라며 살살해달라는 목소리도 들렸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볼이 오지 않으면 달라며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이들의 약점은 단 하나, A매치 경험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근호(33, 강원FC), 권창훈(24, 디종FCO)이 부상으로 낙마했고 염기훈(35, 수원 삼성) 엔트리 발표 전에 역시 부상으로 합류가 불발됐다.
신 감독은 "이승우와 구자철, 문선민이 투톱 형태를 이루는 것도 가능하다"며 충분한 활용을 시사했다. 공격 옵션에 워낙 부족한 상황이라 이들의 승선 가능성은 더 커졌다. 첫 훈련에서 보여줬던 자신감과 패기를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자기 관리의 모습도 보였다. 훈련이 끝난 뒤 이재성(26, 전북 현대), 홍철(28, 상주 상무)은 볼을 가지고 프리킥 연습을 했다. 수비벽 모형을 앞에 두고 골대 안으로 정확한 킥에 집중했다.
권창훈, 염기훈이 합류하지 못하면서 왼발잡이 세트피스 키커에 대한 걱정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재성, 홍철도 왼발을 잘 쓴다. 이들은 감아 차는 연습으로 골대 안에 넣는 장면을 몇 차례 연출했다.
이재성은 지난 15일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2차전에서 왼발 프리킥으로 직접 골을 넣은 바 있다. 홍철도 코너킥을 직접 골로 연결하는 능력을 보여줬다.
누군가 하려는 모습을 보여주니 훈련이 끝나면 숙소동으로 들어가기 바빴던 과거와도 많이 달라졌다. 몸의 피로가 아직 남아 있는 김신욱(30, 전북 현대), 구자철(29, 아우크스부르크), 황희찬(22, 잘츠부르크)도 볼을 만지거나 러닝으로 완벽한 마무리에 집중했다. 금처럼 귀한 시간을 소중하게 활용하는 선수들이 스스로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신태용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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