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남자부 V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한국배구연맹(KOVO)는 지난 14일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의 원 소속구단과 협상(1차)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주 한국전력을 떠난다고 결정을 내린 전광인(27)의 새로운 소속팀은 바로 결정났다. 올해 FA 시장에서 최대어 중 한명으로 꼽힌 전광인은 현대캐피탈이 새로운 둥지가 됐다.
현대캐피탈은 15일 오전 전광인과 계약을 발표했다. 연봉 5억2천만원에 3년 계약 조건으로 사인했다. 그의 이적은 이미 예견됐다. 그는 지난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변화를 주고 싶다"며 "좀 더 나은 환경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준척급 FA. 특히 전광인과 같은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의 다음 행선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순위 후보는 OK저축은행과 1차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송희채(26)가 이적 일순위에 꼽힌다.
송희채는 군입대를 앞둔 류윤식(29)의 빈자리를 메워야 하는 삼성화재행이 유력하다. 현대캐피탈이 FA 시장에서 다시 한 번 '큰손' 노릇을 할지도 관심거리다. 전광인이 떠난 한국전력을 비롯해 공격과 수비가 모두 가능한 레프트 자원이 필요한 팀들도 송희채에게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낼 가능성은 충분하다.
송희채 외에도 KB손해보험과 1차 협상에서 계약하지 않은 강영준(31) 이강원(28) 등도 이적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꼽힌다. 반면 세터와 미들블로커(센터) FA는 잔류파가 많다.
소속팀을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끈 한선수(32)는 두 번째 FA에서도 친정팀을 선택했다. 그는 대한항공과 연봉 6억5천만원에 재계약했다. OK저축은행도 송희채를 일단 붙잡지 못했지만 팀내 토종 거포 송명근(25)과 주전 세터 이민규(26)를 붙잡았다. 두 선수는 각각 4억5천만원(이민규)과 4억원(송명근)에 사인했다.
KB손해보험은 팀내 FA 센터 3명을 모두 붙잡았다. 베테랑 센터 하현용(36)과 김홍정(32) 전진용(30)은 원 소속팀과 계약했다. 반면 지난 시즌까지 삼성화재에서 뛰었던 김규민(28)은 시장 평가를 받는다.
리베로에서도 즉시 전력감으로 꼽힐 수 있는 정민수(27) 신동광(29) 김강녕(32) 한기호(32) 등이 FA 시장에 나왔다. 정민수는 김강녕의 빈자리를 메우려는 삼성화재행이 유력하다.
2차 협상 기간은 오는 18일까지다. 이때 새로운 소속팀을 찾지 못한 FA 선수들은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 동안 다시 원 소속 구단과 3차 협상을 한다.
한편 남자부에 앞서 원 소속 구단을 제외한 다른팀과 입단 협상 시기에 들어간 여자부 FA 시장에서도 이적생이 나왔다.
IBK기업은행은 흥국생명에서 리베로로 뛰었던 한지현(24)을 영입해 수비라인을 강화했다. 흥국생명도 외부 FA를 데려왔다.
베테랑 미들 블로커(센터) 김세영(37)과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와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김미연(25)이 합류한다. 두팀은 14일 세 선수와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김세영과 김미연은 각각 현대건설과 IBK기업은행을 떠나 새 소속팀을 찾았다. 흥국생명은 김수지(IBK기업은행) 이적 후 약점으로 지적되던 높이를 보강했다. 김미연의 가세로 이재영에게 몰리는 공격 부담도 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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