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 황정민 "칸 초청 감사…韓관객 빨리 만나고파"(인터뷰①)

[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배우 황정민이 칸국제영화제에서 현지 관객을 만난 소감을 알리며 한국의 관객들에게도 '공작'을 소개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12일(이하 현지시각) 프랑스 칸 팔레드페스티벌에서 제71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된 영화 '공작'(감독 윤종빈, 제작 ㈜영화사 월광, ㈜사나이픽처스)의 윤종빈 감독과 배우 황정민, 이성민, 주지훈이 참석한 가운데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공작'은 1990년대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 박석영(황정민 분)이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11일 밤 칸에서 첫 공개됐다.

황정민은 '공작'으로 칸국제영화제에 첫 방문했다. 영화 '곡성'을 통해서도 칸에 초청됐었지만 다른 일정 탓에 방문하진 못했다. 지난 11일 포토콜과 칸 첫 상영 등의 일정을 소화하며 어떤 감흥을 느꼈는지 묻는 질문에 그는 "떨렸다"고 말했다.

'공작' 상영 후 3분여 간 기립박수를 얻은 소감에 대해선 "감사하더라. 영화를 보고 나서 빨리 국내에 개봉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현대사 속 남북의 갈등을 소재로 한 만큼, '공작'은 해외 관객보다는 국내 관객들이 더욱 가까이 다가갈법한 영화다. 황정민은 "해외 관객들은 이런(남북관계를 보는) 디테일한 느낌이나 감정은 잘 모를 것 같다"며 "한국의 관객들은 충분히 알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황정민은 영화가 기획되고 제작되던 시기와 달리 최근의 남북 상황이 평화와 화해의 길로 들어선 것이 국내 관객이 '공작'을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도 기대했다.

그는 "요즘 급작스럽게 평화의 분위기가 되지 않았나. 오히려 우리 관객들이 더 좋아하고 근사하게 생각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빨리 개봉하면 좋겠다고, 한국 관객과 나누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칸에서 영화를 처음 본 소감을 전했다.

한국의 관객들이라면 누구나 인정할 출중한 연기력을 지닌 황정민이지만, 영화제라는 자리에서 관객들 만나는 것보단 작품을 통해 자신을 보여주는 것이 더 편하다고도 알렸다. 그는 "수많은 영화들 중 우리 영화가 (칸국제영화제에서) 선택된 것만도 감사하다"면서도 "칸은 칸일 뿐, 한국에서 관객들을 뵙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정민은 "솔직히 영화제는 불편하다"며 "내 영화가 상영된다는 건 너무 행복한 일인데, '황정민'이 보여지는 것이 불편하고 쑥스럽다"고 웃으며 고백했다. 이어 "차라리 배역으로 보여드리면 되는데, 내가 이렇게 (영화제 상영 후 어떤 행동을 하는 건) 잘 모르겠다. 피가 그런 건지"라고 미소와 함께 답했다.

한편 올해 칸국제영화제는 오는 19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