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일본에서 방송돼 광범위한 팬층을 끌어 모은 <천공의 에스카플로네>가 극장판으로 제작됐다. 한국과 일본에서 공동 제작한 극장의 감독은 TV 시리즈와 동일하게 아카네 카즈키가 맡았다.
평범한 지구의 소녀가 어느 날 시간과 차원이 다른 외계의 행성에 떨어지면서 신비로운 사건을 경험하는 이 작품은 거대한 스케일과 중세시대를 연상시키는 고풍스러운 배경, 로맨스틱한 감수성, 완성도 높은 작화와 기술력 등으로 호평받았다. 지난 11월 총 14장의 디스크 박스 세트로 발매된 TV 시리즈에 이어 극장판이 DVD로 출시된다.

감독은 동일하지만 캐릭터 작화의 미세한 차이와 강화된 사운드가 시리즈물과 차별된다. 좀 더 부드러운 윤곽선으로 완성된 캐릭터와 강렬해진 비주얼 등이 작화의 특징인데, 완성도 높은 TV판에 비해 섬세한 묘사와 전체 화질의 균일함을 떨어진다.
TV판과 기둥 줄거리와 에피소드의 구성은 동일하지만, 시리즈물의 방대한 러닝타임을 좀 더 압축시켜 놓았다.
TV판의 에피소드를 모두 감상하기 버거웠던 사람이라면 간결해진 극장판을 환영할 듯. 캐릭터 설정과 작화의 변화로 인해 TV판에 익숙해진 눈에는 다소 낯설수도 있지만, 나름대로 신선한 느낌과 재미를 전해준다.
무엇보다 <천공의 에스카플로네>의 백미인 웅장한 사운드를 극장판에서는 실감나게 재현해 준다는 것이 장점이라 할 수 있다. dts 사운드와 돌비 디지털 5.1의 멀티 채널을 지원하는 사운드는 기존 TV판의 스테레오 음향의 아쉬움을 날려보낸다.
칸노 요코, 미조구치 하지메의 아름다운 스코어와 메카닉이 돋보이는 로봇의 이동과 격투 장면에서 채널 분리 효과가 빛을 발한다. 주연급의 한국어 더빙은 TV판의 성우들이 대부분 그대로 기용됐는데, 일본어의 효과적인 대사 전달력에 비해 한국어 더빙 대사는 다소 뭉치는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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