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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이준수 "이런 기회 언제 오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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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즐기려고 한다…고영표 완투? 맞춰줬을 뿐"

[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30세의 많은 나이에 백업 요원으로 평가받았던 한 포수가 있다. 주전 포수들의 공백 메우기 차원에서 나간 첫 선발 경기에서 그야말로 깜짝 활약을 새겼다. 포수 이준수(30, KT 위즈)의 이야기다.

이준수는 26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타격 면에선 안타가 하나도 없었다. 크게 눈길을 끄는 성적은 아니다. 그러나 이 출전 자체가 그에겐 큰 이정표다. 이날 경기는 이준수가 KT로 이적한 후 첫 선발 출전이었다.

그의 야구 인생은 참으로 기구했다. 2007년 KIA 타이거즈 신고선수로 입단했지만 단 한번도 출장하지 못한채 2년 뒤 팀에서 방출됐다. 설상가상 경찰청 입단 테스트에서도 탈락, 현역으로 입대해 이른바 '막군' 생활을 했다. 인고의 시간을 지나 지난 2012년엔 한화 이글스에서 처음으로 프로 무대를 밟았고 몇 차례 경기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2014시즌 이후 방출되는 아픔을 겪었다. 2017시즌에서야 KT에 입단했지만 출전 기회는 없었다. 이해창(32)과 장성우(28)라는 거대한 산이 있었다. 퓨쳐스리그에서 기회를 엿봤지만 그마저도 여의치않았다.

2018시즌 기회가 왔다. 이해창이 갑작스러운 발목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했다. 장성우가 계속해서 포수 마스크를 써 체력 고갈이 우려됐다. 일각에선 고교 시절 포수 마스크를 썼던 신인 강백호(19)의 '포수 데뷔'도 점쳤을 정도였다.

김진욱 KT 감독의 선택은 이준수였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장성우의 체력 안배 차원"이라면서도 "이준수의 장점은 모두 준수하다는 것"이라고 이름에 빗댄 농담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컨택트 능력도 좋고 수비도 나쁘지 않다. 딱 하나 잘하는 것은 없지만 그렇다고 나쁜 것도 없다"는 것이 김 감독의 평가였다.

이날 경기선 공수에 걸쳐 모두 기대 이상의 역할을 했다. 2회말 1사 1·2루 상황에서 롯데 선발 윤성빈을 상대로 몸에 맞는 공으로 만루를 만들었다. 직후 박기혁의 희생타로 1점을 내는 데 기여한 것이다. 2-1로 근소히 앞선 4회말 무사 1·2루에서 진루 희생 번트를 만들었다. 마찬가지로 후속 박기혁의 좌전 적시타가 터지면서 4-1이 됐다. 작전 성공이었다.

여기에 포수로서도 기념비적인 하루가 됐다. 이날 합을 맞춘 고영표(27)가 9이닝 4피안타 1피홈런 2볼넷 9탈삼진 2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치며 개인 통산 세번째 완투승을 따냈다. 첫 선발 경기가 완투 경기가 된 것이다.

'주인공' 고영표도 "(이)준수형이 제가 원하는 패턴을 맞춰줬다. 타자를 잘 캐치했고 서로 믿을 부분을 믿어가면서 볼 배합을 해준 것 같다. 준수형도 제 공을 믿어줬다. (오늘 완투승은) 그 결과인 것 같다"고 이준수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경기가 끝난 후 만난 이준수의 얼굴엔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그는 완투에 대해 "고영표가 잘 던진 것이다. 연습 때부터 워낙 공이 좋았다. 나는 맞춰주는 데 주력했다. 서로 이야기하면서 호흡을 맞추다보니까 잘된 것 같다"고 투수에게 공을 돌렸다.

"떨리고 그런 건 없었다"고 웃는 그였지만 간절함만은 확실했다. 이준수는 "오랜만에 1군에 올라와 꿈만 같다. 오랜만에 경기에 나가니까 정말 즐기려고 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런 기회가 언제 올지 모른다"라고 소중함을 말하기도 했다. 그의 말대로 이제 막 다시 밟은 1군 무대는 간절하다. 물론 욕심은 많지 않다. 그는 "앞으로의 목표라기보다는 즐겁게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인터뷰 도중 발목 부상으로 전열에서 벗어난 이해창이 이준수에게 다가와 서로 주먹을 부딪히는 세리머니를 했다. 이해창의 얼굴에도 미소가 피었다. 이준수는 "이해창과 장성우가 라이벌이란 생각은 하지 않는다. 서로 다 잘되면 좋다는 생각 뿐이다. 그런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드라마를 쓴 이준수 덕에 KT 안방의 무게는 더욱 무거워지고 있다.

조이뉴스24 /수원=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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