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형태 기자] "경기가 경기인 만큼 더 집중했다."
흠잡을데 없는 피칭으로 시즌 3승째를 챙긴 류현진(31, LA 다저스)은 상대 선발투수를 의식한 게 좋은 결과를 나타낸 요인이라고 밝혔다.
류현진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경기에서 7이닝 2피안타 8탈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경기는 시작 전부터 큰 관심을 끌었는데,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우완 투수 중 하나인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워싱턴 선발투수로 등판하기 때문이었다.
이날 스트라스버그는 류현진에 못지 않은 7이닝 5피안타 10탈삼진 2실점 역투를 펼쳤다. 다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류현진과 달리 2패(2승) 째의 고배를 들었다.
류현진은 MLB닷컴 등 현지언론과 인터뷰에서 "내셔널리그 최고 우완투수 중 하나인 스트라스버그와 맞대결은 확실히 흥미를 끄는 경기였다"며 "그래서 투구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 스트라스버그를 크게 의식한 건 아니었지만 확실히 이번 경기의 중요성을 염두에 두고 던졌고, 팀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류현진의 피칭은 무척 인상적이었는데, 특히 마지막 13타자를 연속해서 잡아내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낙차 큰 커브와 공끝이 살아있는 포심 및 커터의 조화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늘 류현진은 자신감이 넘쳤고 모든 게 맞아떨어졌다"며 "건강하게 주전으로 시즌을 시작하면서 동기가 부여됐고, 자신감도 찾았다. 선수단 전체에 매우 큰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3회까지 투구수 50개를 던지면서 다소 고전했다. 특히 3회에만 볼넷 2개를 허용하는 등 투구수 22개를 기록했다. 롱런이 쉽지 않아 보였지만 그는 4회부터 7회까지 단 39개의 공으로 상대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특히 6회 10개 7회에는 단 5개의 공으로 이닝을 막아내는 '진기'를 선보였다.
투구수를 봐서는 완봉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으나 로버츠 감독은 1-0으로 박빙의 리드를 이어가던 7회말 대타 엔리크 에르난데스를 투입하면서 류현진을 교체했다. 에르난데스가 적시에 솔로홈런을 쏘아올리면서 다저스는 승리를 좀 더 낙관할 수 있었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어깨 수술에서 복귀한 뒤 90개 이상 거의 던지지 않은 점, 그리고 다저스 불펜이 그간 충분한 휴식을 취한 점을 감안해 투수교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굳이 무리해가면서 류현진을 8회에도 내세울 이유가 없었다는 것이다.
올 시즌 류현진은 4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1.99를 기록했다. 다저스의 시즌 9승 가운데 33%를 그가 책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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