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시누크' 김신욱(29, 전북 현대)이 신태용 축구대표팀 앞에서 온몸으로 무력시위를 했다.
김신욱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E조 3차전 톈진 콴잔(중국)전에 선발로 나서 해트트릭을 해냈다.
전북 입단 첫 해트트릭이었다. ACL에서도 처음이다. 또, 울산 현대 시절인 2012년 8월 22일 상주 상무전 이후 5년 7개월 만에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그야말로 높이와 발밑 플레이 모든 것의 정석을 보여준 플레이였다. 0-1로 지고 있던 전반 24분 이용의 날카로운 가로지르기를 헤더 슈팅해 동점골로 연결했다. 수비수 두 명이 김신욱의 높이에 대항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3-1이던 후반 15분 한교원이 오른쪽에서 강하게 연결한 볼을 김신욱이 왼쪽 허벅지로 멀티골을 완성했다. 그러자 벤치에서는 아드리아노와 교체하려는 모습을 보여줬다.
김신욱은 분전했고 19분 왼쪽 풀백 김진수가 공격 진영까지 침투해 중앙으로 낮게 패스한 것을 오른발로 골을 터뜨렸다. 점수가 벌어져 있었지만 골 사냥 본능은 멈추지 않았다. 쉬운 장면이었지만 허투루 행동하지 않았다.
김신욱은 앞선 가시와 레이솔(일본), 키치(홍콩)전에서 침묵했다. 울산 현대와 개막전도 마찬가지였다. 팀은 승리했지만, 김신욱은 아쉬움이 컸다. 지난해 12월 동아시아 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일본전 멀티골부터 1월 터키 안탈리아 전지훈련에서 치른 몰보다. 자메이카, 라트비아전에서 모두 골을 넣어 연초부터 운을 다 쓴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 빛났다. 예상치 못했던 실점으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장기인 머리로 골망을 흔들었다. 또, 16강 진출 7부 능선을 넘어야 하는 중요한 일전에서 해트트릭이라 순도도 높았다.
전북은 김신욱 외에도 이동국, 아드리아노, 티아고 등 공격진이 넘친다. 내부 경쟁에서 치열함을 보여줘야 하는데 김신욱은 자기 실력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20분 해트트릭 완성 후 아드리아노와 교체 되며 힘을 비축했다.
마침, 이날 유럽 출장에서 귀국한 신태용 감독을 비롯해 김남일 코치 등 축구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전주를 찾았다. 12일 유럽 원정 2연전 명단 발표를 앞둔 시점에서 절묘한 화력 폭발이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희찬(잘츠 부르크) 등 포지션 경쟁자를 칭찬하고 온 이후라 더욱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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