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배우 류승룡이 도시 재개발과 초능력 판타지를 결합한 영화 '염력'에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용산참사를 연상시키는 주요 서사에 대해서도 부담감보다는 우리 사회의 보편적 문제들을 떠올리게 됐다고 알렸다.
24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염력'(감독 연상호, 제작 (주)영화사 레드피터)의 개봉을 앞둔 배우 류승룡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염력'은 어느 날 갑자기 초능력이 생긴 평범한 아빠 석헌(류승룡 분)이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처한 딸 루미(심은경 분)를 구하기 위해 염력을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극 중 석헌 역을 맡은 류승룡은 합의 없는 도시 재개발에 맞서 싸우는 소시민들과 함께 권력에 대항하는 석헌으로 분했다. 그는 갑자기 얻게 된 초능력을 철거 용역과 자본 권력을 제압하는 데 사용하게 된다.
재개발 계획에 동원된 무력, 위태로운 상황에 처한 철거민들의 모습은 9년 전 용산참사 현장을 떠올리게 하기 충분하다. 코미디 감각이 가미된 상업영화가 도시개발의 비극을 상징하는 사건을 결합했다는 점이 시선을 끈다.
류승룡은 '염력'의 상업적 측면에 대해 언급하며 "우리나라에서 외국 히어로물을 시즌마다 보지 않나. 홍수라 할만큼 넘친다"며 "우리나라에도 같은 정서로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이 보여줄 수 있는 토종 히어로물이 나오면 그것만으로 재밌겠다 생각했다. 상업영화로 훌륭할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담은 없었다"며 "연상호 감독도 말했지만 빌런, 즉 안타고니스트, 비슷한 능력을 가진 빌런들이 초능력물에 나오는데 그들을 부당하게 만든 지점이 좋았다"며 "그것에 대해 통쾌하게 싸우는 모습이 좋았다. 이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홍상무(정유미 분) 입을 빌어 '출신이 초능력'이라는 말을 하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용산참사를 연상시키는 서사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진 않았는지 묻자 "시놉시스를 보면서는 그런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며 "평범한 사람이 약수터에서 초능력을 얻게 되면서 시작해 용산참사를 떠올리지는 않았는데, 보편적 문제들, 권력에 대한 혹은 가진 자의 부당함에 맞설 때 보편적 소재가 무엇일까 생각할 때 가장 적합한 소재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자라면서 늘 겪는 일들이고 주위에서 봐오지 않았나. 그래서 그런 부담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염력'은 오는 3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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