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그룹 인피니트를 떠나 배우로, 가수로 거듭난 이호원(호야)은 예상을 뛰어넘는 반전매력의 소유자다.
조곤조곤하는 말투로 폭소를 이끌어낸다. 평범한 질문에 비범하게 대답하고, 예상치 못한 반격으로 웃음을 이끌어내는 스타일이다. 모범생 같은 외모로 "재희 중에 가장 작은 키가 매력"이라고 '자폭'하던가, "요즘 가장 큰 고민은 돈가스냐 라면이냐"라고 너스레를 떠는 식이다.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커피숍에서 만난 이호원은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로 인터뷰를 이끌었다. 첫 뮤지컬 도전에 대한 소감도, 인피니트를 떠나 새 출발을 하는 포부도 거침없이 밝혔다.
현재 그는 MBC 드라마 '투깝스'와 뮤지컬 '모래시계'에 동반 출연하며 눈코뜰 새 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는 첫 뮤지컬 도전에 대해 "굉장히 재밌다. 극장에 가는 게 너무 설레고 즐겁고 보람있다"고 털어놨다.
"예전에 뮤지컬 제의가 들어왔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됐어요. 제 의지와 상관없이 도전하지 못한 부분이 있죠. 지난 6월 홀로서기를 하고 나서 몇 작품 제안을 받았는데 너무 감사하지만 거절했어요. 당시엔 앨범으로 먼저 인사 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거든요. 뮤지컬을 잘 몰랐고, 자신이 없는 것도 이유였죠. 하지만 '모래시계' 대본과 노래를 보고 들은 이후 마음이 끌렸어요. 재희 캐릭터에 이상하게 감정이입하게 되는 것도 있었고요."
'모래시계'에서 이호원이 맡은 역할은 드라마 속 이정재가 연기했던 재희 역이다. 혜린의 보디가드로, 혜린을 향한 마음을 가슴 속 깊이 품고 있는 인물이다. 이호원과 함께 김산호, 손동운(하이라이트)이 트리플 캐스팅됐다.
이호원은 '나만의 재희'를 묻는 질문에 "우선 키가 제일 작다"면서 "감정적으로 여린 부분이 잘 드러나는 것 같다. 싸움을 잘하는 천하무적, 남자다운 재희가 혜린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고 약해지는 모습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얻는 것 같다"고 했다.
"저와 비슷한 부분이 조금 있어요. 묵묵히 혜린 옆을 지키고, 스스로를 희생하잖아요. 저 역시 어릴적부터 꿈을 키우며 소중히 마음을 지켜왔어요. 그런 노력의 순간들이 더해져 감정이입이 된 것 같아요."
현장에서 조광화 연출은 이호원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언젠가는 '재희 호원 굿굿굿'이라는 메모를 연습실에 붙여놔 한동안 '굿호원'으로 불리기도 했다고. 그는 "이런 이야기는 남이 해줘야 하는데"라며 쑥쓰러워 하면서도 담담하게 이야기를 이끌어갔다.
"혜린 역의 조정은 누나가 무대 밖에서 늘 '호원아 왜 이렇게 잘해?'라고 해요. '과찬입니다'라고 답하는데, 그 이야기를 대사처럼 매일 해주세요. 너무 감사하고, 용기가 돼요."
그는 뮤지컬의 매력으로 "연기와 노래를 동시에 보여준다는 것"을 꼽았다. 그는 "가수가 슬픈 노래 한곡을 부를 때보다, 연기로서 스토리를 보여주고 노래로 풀어낼 때 감동이 배가 된다. 나역시 매번 빠져들게 된다. 다음에도 뮤지컬을 계속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뮤지컬 '모래시계'는 2월11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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