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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쫑디, 편히 쉬어요"…'푸른밤', 故 종현 추억하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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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스스로의 물음에 대한 답 찾는 장소" 종현 목소리도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푸른밤' 이동진이 세상을 떠난 故 샤이니 종현을 애도했다. 故 종현이 깊은 애정을 갖고 진행했던 '푸른밤'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음악과 청취자들의 사연이 2시간 내내 흘렀다.

지난 19일 진행된 MBC FM4U '푸른밤 이동진입니다'는 당초 예정된 코너 대신 故 종현을 추모하는 방송으로 꾸려졌다. 종현은 이동진의 전임 DJ로 3년 동안 '푸른밤'을 진행했다.

이동진은 이날 오프닝 멘트에서 "누군가를 보며 가끔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저 친구와 술 한잔 해야지' '이야기도 많이 나눠봐야지' '기회가 되면 일좀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후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잠시 정적이 흘렀고, 멘트 대신 강아솔의 '그대에게'가 흘렀다.

이동진은 "다들 몇시간 전에 (소식을 들었을 것)"이라며 "'푸른밤'을 처음 맡으면서 훌륭한 DJ였던 종현 후임이라는게 부담이고 뿌듯하기도 했다. 방송을 해야하는데, 지금 이 자리가 참담하기도 하고 죄스럽게 느껴지는 느낌도 있고, 종현님이 따뜻한 곳에서 힘들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추모했다.

또 "저는 종현 DJ를 만난 적이 없다. 음악을 좀 들었고, '푸른밤'을 가끔 듣게 되면 '깊은 사람이구나, 맑은 사람이구나' 느끼는 정도였다. '푸른밤' 제안이 와서 후임 DJ로 앉게 되고 '푸른밤' 마지막 방송을 들었는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저 사람이 얼마나 좋은 사람이구나' 알게 해주는 방송이었다"고 전임 DJ였던 고 종현을 떠올렸다.

이제는 고인이 된 '쫑디' 종현의 목소리도 라디오를 타고 흘렀다.

2014년 2월3일 첫방송을 했던 종현은 "어떤가요. 저도 미칠 것 같습니다"고 DJ석에 처음 앉은 떨림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또 게스트들과 장난을 치며 즐거워했고, "제가 콘솔을 잡고 있어요. 방송 사고가 날지도 몰라요. 떨려"라며 청취자들에게 친근하게 말을 걸기도 했다. 또 "제 터닝포인트는 많은 분들이 데뷔를 생각할 텐데 라디오 DJ를 시작한 거예요. 저에게 있어서 앨범 발매와 함께, 일상적인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낼지 스스로의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낼 수 있는 장소인 것 같아요"라며 라디오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방송은 두 시간 동안 고인을 추모하는 청취자들의 사연과 음악으로 꾸려졌다.

윤상의 '영원 속에', 이문세의 '내 마음속에 너를', 전람회의 '새', 스웨덴스탁소의 '두 손, 너에게(Feat. 최백호)', 토이의 '취한밤, 박지윤 '그대는 나무 같아', 루시드폴 '안녕', 곽진언 '당신만이' 넬 '그리움', 성시경의 '태양계' 등의 음악이 청취자들을 위로했고 또 먹먹하게 했다.

종현의 솔로곡 '하루의 끝'도 선곡됐다. 이동진은 "이 노래로 우리를 또 위로해주는 게 아이러니하네요"라고 울컥했다. 그렇게 두 시간이 흘렀고 "이제는 아프지 말고 편히 쉬세요"라는 마지막 멘트로 '푸른밤'이 닫혔다.

고인은 MBC 대표 라디오프로그램인 '푸른밤입니다'의 5대 DJ로 발탁, 지난 2014년 2월 3일 '푸른밤입니다' 첫 방송을 시작해 3년 동안 라디오 진행을 맡았다. 국내외를 쉴 틈 없이 오가야 하는 바쁜 일정에도 '푸른 밤'을 지켰고, 방송 1000일에는 청취자들과 1000번째 만남을 위한 자작곡을 공개할 만큼 라디오와 청취자들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한편 샤이니 종현은 지난 18일 오후 서울 청담동의 한 레지던스에서 쓰러진 채 발견, 인근 대학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사망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자살로 추정하고 있으나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며 "유가족들의 뜻에 따라 장례는 가족 친지들과 회사 동료들이 참석하여 최대한 조용하게 치를 예정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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