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쉬어야 할 때는 확실히 쉽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대표팀은 10일 일본 도쿄의 아지노모토 스타디움 옆에 있는 웨스트 필드에서 회복 훈련에 나섰다. 대표팀은 전날(9일) 중국과의 2017 동아시아 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1차전에서 2-2로 비겼다.
수비 집중력과 체력 저하로 아쉬운 경기를 했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특히 수비진의 경우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나설 자원이라는 점에서 고민이 커졌다. 각자 시즌이 끝나고 몸 상태가 완전치 않은 상태에서 모였다는 하지만 이는 중국, 북한, 일본 모두 동일한 조건이었다.
'디펜딩 챔피언' 한국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 일이다. 우승이 본전이라는 냉정한 여론을 안고 껄끄러운 상대들과 마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수들은 신태용 감독이 "E-1 챔피언십은 월드컵으로 가는 과정이다"는 독려에 힘을 냈다. 어차피 세 경기를 치르면서 장, 단점을 확인하면서 동시에 옥석고르기라는 과제도 해내야 한다.
중국전을 앞두고 무릎 통증으로 빠졌던 이근호(강원FC)는 "빨리 잊어야 한다. 아직 두 경기가 남았다. 분위기가 가라앉으면 팀에 도움이 될 것이 없다"며 최선참인 염기훈(수원 삼성)과 함께 선수단을 독려하는 데 집중했다. 오는 12일 북한과의 2차전을 통해 반전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회복 훈련에는 미묘한 변화가 있었다고 한다. 전체 24명 중 중국전에 나선 선수들과 부상 회복 중인 김민재(전북 현대)까지 12명이 빠졌다고 한다. 남은 인원은 숙소에 남아 김남일 코치의 지휘로 회복에 집중했다.
보통 회복 훈련은 경기 출전 유, 무에 상관없이 모두가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선발로 뛴 인원들은 숙소에서 가벼운 운동으로 회복과 휴식에 집중했다고 한다.
특히 오후에는 전원 훈련 없이 휴식을 취했다고 한다. 대표팀 관계자는 "통상 대회에 출전하면 하루에 한 번 훈련하면 나머지 시간은 휴식이라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이날은 오전 훈련을 했으니 오후에는 간섭없이 자율권을 부여했다.
코칭스태프 몰래 개인 운동을 하는 것은 말리는 것은 어려운 일, 하지만 이 역시 요령 있게 해야 한다. 스페인 출신 하비에르 미냐노 피지컬 코치가 신 감독, 토니 그란데 코치와 협의해 한 번 훈련 후 휴식을 결정했다고 한다.
대표팀 관계자는 "모든 것이 토론을 통해 결정된다. 무리해서 오전, 오후 훈련을 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 숙소에서 훈련장까지 이동해 피로 누적을 얻기 대신 이동 최소화로 빠른 회복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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