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KBS 드라마의 축제, 연말 연기대상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KBS는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 신선한 배우 기용 등으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배우의 세대교체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 방송 중인 주말연속극 '황금빛 내 인생'은 '꿈의 시청률' 40%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고, 최근 종영한 금토드라마 '고백부부'는 높은 화제성을 바탕으로 예능 드라마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였다.
올해는 특히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가 고루 사랑받았다. 추리물 '추리의 여왕', 오피스물 '김과장', 로맨틱코미디 '쌈, 마이웨이'가 큰 인기를 끈 가운데, 현재 방송 중인 법정물 '마녀의 법정' 역시 '사이다 드라마'로 평가받으며 동시간대 1위를 지키고 있다.
올 연말 KBS 연기대상의 주인공은 누가될지, 미리 점쳐본다. 남자 배우로는 박서준, 남궁민, 박시후, 김영철이 유력한 상황. 여자 배우는 최강희, 장나라, 정려원, 신혜선 등이 경합을 벌일 전망이다.
◆'쌈, 마이웨이' '화랑' 박서준
올해 박서준은 '화랑'과 '쌈 마이웨이' 등 두편의 심야 미니시리즈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2월 종영한 '화랑'에서 극의 맏형으로 중심을 잡았다면, 5~7월 방송된 '쌈 마이웨이'에서는 색다른 '쌈맨틱(쌈+로맨틱)'을 선보이며 '여심 장인'으로 등극했다.
'쌈 마이웨이'(극본 임상춘 연출 이나정 김동휘)는 세상이 보기엔 부족한 스펙 때문에 마이너 인생을 강요하는 현실 속에서도, 남들이 뭐라던 '마이웨이'를 가려는 마이너리그 청춘들의 골 때리는 성장로맨스를 담은 드라마.
극중 박서준은 태권도 선수 출신 격투기 선수 고동만 역을 맡아 오랜 여사친 최애라(김지원 분)와 밀고당기는 현실 로맨스를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특히 김지원과의 '현실 케미'는 시청자들의 설렘지수를 한껏 끌어올렸고, 시청률을 제대로 견인했다.
박서준은 '쌈 마이웨이'의 흥행 이후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에 성공했다. 후속작인 영화 '청년경찰'은 손익분기점을 훌쩍 넘으며 대성공을 거뒀고, tvN '윤식당 시즌2'에 합류했다.
◆'김과장' 남궁민
배우 남궁민이 데뷔 15년 만에 제대로 날았다. 드라마의 타이틀롤을 맡아 울고 웃으며 제대로 연기포텐을 터뜨렸다.
'김과장'(극본 박재범 연출 이재훈 최윤석)은 돈에 대한 천부적인 촉을 가진 '삥땅 전문 경리과장' 김성룡이 더 큰 한탕을 위해 TQ그룹에 필사적으로 입사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부정과 불합리와 싸우며, 무너져가는 회사를 살리는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
극중 남궁민은 '티똘(TQ그룹 똘아이)' 김성룡 과장 역을 맡아 제대로 한방을 날렸다. 명랑만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표정연기는 시청자들의 폭소를 자아냈고, 적재적소의 '사이다 일침'은 시청자들에게 개운함과 시원함을 선사했다.
남궁민의 신들린 열연에 힘입어 '김과장'은 이영애, 송승헌 주연의 SBS '사임당: 빛의 일기'를 제치고 17주 연속 수목극 1위를 지켜냈다. 최고 시청률은 18.4%에 달했다.
◆'아버지가 이상해' 김영철
KBS 주말극은 시청률 보증수표다.
그 중에서도 올해 초 방송된 '아버지가 이상해'(극본 이정선 연출 이재상)는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선사하며 시청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최고시청률은 36.5%. 그 중심엔 아버지 배우 김영철이 있다.
'아버지가 이상해'는 평생을 가족밖에 모르고 살아온 성실한 아버지 한수와 든든한 아내 영실, 개성만점 4남매 집안에 어느 날 안하무인 아이돌 출신 배우가 얹혀살며 벌어지는 코믹하고 따뜻한 가족드라마.
김영철은 극중 살인사건을 목격자에서 살인자 누명을 쓰고, 친구 변한수의 이름으로 살아온 비밀의 소유자 이윤석 역을 맡았다.
김영철은 이번 드라마에서 타이틀롤을 맡아 45년 연기인생의 내공을 제대로 드러냈다. '관록의 배우'라는 수식어에 어울리는 연기력이었다는 것이 중평.
특히 극 후반부 이윤석의 재판 장면에서 터뜨린 농도 짙은 눈물연기는 안방극장을 촉촉히 적셨다. 울분에 찬, 하지만 절제된 감정연기는 도리어 시청자들의 감정을 복받치게 했다.
◆'황금빛 내 인생' 박시후
'아버지가 이상해'의 바통을 이어받은 '황금빛 내 인생'(극본 소현경 연출 김형석) 역시 쾌속 질주 중이다.
최고시청률은 37.9%. 방송은 절반 이상 남아있지만 이미 '아버지가 이상해'의 최고기록을 뛰어넘었다. 40%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황금빛 내 인생'은 흙수저를 벗어나고 싶은 3無녀에게 가짜 신분 상승이라는 인생 치트키가 생기면서 펼쳐지는 황금빛 인생 체험기를 그린 세대 불문 공감 가족 드라마.
2013년 '청담동 앨리스' 이후 4년 만에 복귀한 박시후는 극중 냉철함 속에 따뜻함이 있는 재벌 3세 최도경 역을 맡았다.
드라마에서 박시후는 오랜만의 복귀라는 사실을 잊게 만들 만큼 섬세한 감정 연기와 눈빛 연기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박시후의 최대 강점인 로맨스 흐름을 타면서 향후 그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
앞으로 박시후가 신혜선을 사이에 두고 이태환과 어떤 삼각 로맨스를 펼쳐나갈지 궁금함이 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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