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한국 타선이 '일본의 유희관' 다구치 가즈토(요미우리 자이언츠)에게 농락당했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9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2017 ENEOS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일본과 결승전에서 0-7로 완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일본이 박세웅을 상대로 두 자릿수 안타를 치는 동안 한국은 다구치에게 완전히 농락당했다. 다구치는 이날 7이닝동안 108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 6탈삼진 1몸에 맞는공 무실점의 완벽투로 한국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한국 타자들은 그의 공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기록만 좋았던 것이 아니라 내용에서도 완벽에 가까웠다. 다구치는 이날 철저한 제구를 바탕으로 한 날카로운 투구를 선보였다.
그는 첫 번째 타자로 나왔던 박민우와 10구째 승부를 펼쳤는데 이 가운데 1개의 공을 제외하고는 전부 바깥쪽 낮은 쪽으로 제구가 됐다. 최고구속이 137㎞ 밖에 되지 않는 속구였지만 그야말로 면도날처럼 꽂혔다.
120㎞대로 형성된 슬라이더와 100㎞ 전후였던 낙차 큰 커브도 날카로웠다. 이정후에게 몸쪽 승부를 펼치다가 몸에 맞는 공을 줬지만 이후엔 확실한 승부를 펼쳤다.
투구 컨셉트가 확실했다. 우타자에겐 바깥쪽 승부를, 좌타자에겐 몸쪽 승부를 펼쳤는데 모두 낮은 쪽으로 제구가 됐다. 종종 몸쪽 높은 방면으로 속구를 던진 후 몸쪽 꽉 찬 방면으로 슬라이더를 던지는 패턴으로 투구를 펼쳤는데 놀랍게도 제구가 됐다. 볼 스피드에 대한 완급 조절도 확실하게 이뤄지자 한국 타자들은 거의 속수무책으로 배트가 돌아갔다.
다구치는 2013 일본 프로야구(NPB) 드래프트 3위로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 처음으로 10승(10패)을 기록하면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했고 올 시즌엔 26경기에 등판해 13승 4패를 기록하며 확실한 성장세를 보였다. 평균자책점이 3.01에 불과할 정도로 낮았다.
이러한 바탕엔 날카로운 제구력이 있었다. 다구치에게 일본 언론이 붙여준 별명은 '정밀기계'. 이날도 마치 기계같은 정확한 제구력을 보여줬다. 한국이 꼼짝없이 당한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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