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2017-18시즌 도드람 V리그는 지난 7일을 기준으로 남녀부 모두 1라운드 일정을 마쳤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지난 시즌 정규리그 남녀부 1위를 차지한 두팀이 부진에 빠졌다.
주인공은 대한항공과 흥국생명이다, 두팀 모두 인천에 연고를 두고 있기도 하다. 대한항공은 5할 승률(3승 3패)로 1라운드를 마쳤다. 순위는 5위. 흥국생명은 최하위(6위)까지 쳐졌다.
지난달 21일 열린 KGC인삼공사전 승리(3-2 승) 이후 3연패에 빠지면서 1승 4패를 기록하고 있다. 3패 중 두차례나 0-3으로 졌다. 인천남매가 시즌 초반 힘겨운 발걸음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두팀은 오프시즌 동안 눈에 띄는 전력 누수는 없었다. 흥국생명의 경우 김수지(IBK기업은행)의 이적으로 미들 블로커(센터)진 전력 약화가 약점으로 꼽히긴 했다. 그러나 김해란·남지연 등 전·현직 국가대표 리베로 둘을 데려오며 오히려 수비력은 더 좋아졌다는 평가를 들었다.
외국인선수도 마찬가지다. 두팀 모두 기존 선수들과 손발을 맞췄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뛰었던 가스파리니(슬로베니아)가 그대로 뛰고 있고 흥국생명도 2015-16시즌 함께한 심슨(미국)을 다시 데려왔다.
그런데 두 선수 모두 결정적인 상황에서 주저 앉는 장면이 최근 들어 자주 나오고 있다. '주포' 역할을 맡고 있지만 고비에서 해결사로 모습이 안나오고 있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과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 모두 이 부분이 고민이다.
또한 두 팀은 주전세터의 컨디션 난조라는 문제도 안고 있다. 대한항공은 최근 한선수가 수술을 받은 어깨가 말썽이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박기원 감독은 "(한)선수가 어깨가 아프다고 해 걱정"이라며 "심한 상태는 아니지만 정상적인 플레이에 지장을 주는 것은 맞다"고 했다.
흥국생명도 비슷하다. 팀 공격에서 중심을 잡아야할 조송화가 들쭉 날쭉한 패스(토스) 워크를 보여 어려운 상황을 종종 맞는다. 박미희 감독은 "공격이 막히거나 연결이 잘 안될 때 의기소침해져 다음 플레이에도 영향을 준다"고 했다.
해결 방법이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런 가운데 두 사령탑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다. 대한항공과 흥국생명은 올 시즌 초반이긴하지만 경기 흐름을 내줄 경우 그대로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문제다.
흥국생명은 지난 4일 열린 GS칼텍스와 원정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1로 앞서고 있던 4세트 후반 상대에 흐름을 넘겨준 뒤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2-3 역전패를 당했다.
대한항공도 지난달 14일 현대캐피탈과 개막전에서 2세트 후반 판정 하나로 흐름을 넘겨주고 1-3 역전패를 당했다. 1라운드 마지막 날이던 지난 7일 삼성화재와 경기에서도 2세트 후위 공격자 범실(백어택 라인 오버)이 나온 뒤부터 급격하게 흔들렸다.
V리그는 8일 곧바로 2라운드 일정에 들어간다. 흥국생명은 9일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2라운드 첫 경기를 치르고 대한항공은 다음날인 10일 삼성화재를 다시 만난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두팀이다. 2라운드 첫 단추를 잘 맞춰야한다. 부진이 길어지다보면 앞으로 순위경쟁에서는 힘이 더 들 수 밖에 없다. 두 박 감독의 고민은 깊어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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