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에 나섰던 두산 베어스가 고비를 넘지 못했다. 수성을 해야 하는 자리에 있던 두산의 '가을야구'가 마침표를 찍었다.
두산은 지난달 30일 안방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17 KBO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6-7로 졌다. 이로써 두산은 시리즈 전적 1승 4패로 KIA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지난 2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1차전에서 5-3 승리를 거두며 기선제압에 성공했지만 내리 4경기를 내줬다. 이날 패배로 '광주행'과 함께 3년 연속 시리즈 우승 도전도 좌절됐다.
두산 입장에서는 앞서 내준 2~4차전과 비교해 더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경기였다. 필승카드로 꺼낸 선발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5이닝 이상(5.1이닝)을 버티긴했지만 9피안타·4사구 3개·7실점으로 흔들렸다.
이범호에게 만루포를 허용하는 등 3회만에만 5실점을 허용했다. 경기 초반 흐름을 넘겨준 두산은 경기를 어렵게 풀어갈 수 밖에 없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0-7로 끌려가던 경기를 따라 붙으며 KIA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부분이다. 그러나 너무나 늦게 터진 타선이 됐다.
두산은 1차전을 제외하고 2~4차전에서 답답한 공격 흐름을 보였다.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치른 플레이오프에서 화력 시위를 보였지만 한국시리즈에선 KIA 마운드를 맞아 조용해졌다.
한국시리즈들어 1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던 양의지는 5회말과 7회말 연속 안타를 쳤다. 하지만 두산 입장에서는 버스가 떠난 뒤 손을 흔든 셈이 됐다. 동점에 이어 끝내기 상황이 될 수 있었던 9회말 1사 만루 기회를 놓친 부분은 두산에게 너무나 아쉬운 장면이다.
그래도 두산은 KIA를 상대로 힘없이 주저 앉지 않았다. 상대를 한 점차로 추격한 것은 2년 연속 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챔피언팀으로서 자존심을 지킨 셈이다.
KIA의 우승이 확정된 순간 두산 선수들은 모두 1루측 덕아웃 앞으로 와 관중석을 향해 섰다. 선수들은 모자를 벗고 고개를 숙이며 한 시즌 동안 변함 없는 응원과 성원을 보내준 팬을 상대로 인사를 했다.
시리즈 결과에 대한 아쉬운 소리나 원망도 있긴 했지만 대부분의 팬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곧바로 자리를 뜨지 않고 선수단을 향해 격력의 박수와 함성을 보냈다.
한편 KIA와 두산의 올해 한국시리즈는 '선취점 시리즈'라고 봐도 무방하다. 1~5차전까지 치러지는 동안 단 한 차례도 역전승이 나오지 않았다.
먼저 0의 균형을 깨뜨린 팀이 승리를 거뒀다. '선취점=승리' 공식이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는 그대로 적용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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