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직구 고집' 헥터, 두산 거포 듀오에 무너지다

[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KIA 타이거즈 우완 에이스 헥터 노에시가 '곰'의 방망이를 이겨내지 못했다.

헥터는 25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한국시리즈 두산 베어스와의 1차전에 선발등판했지만 6이닝 6피안타 2피홈런 3볼넷 2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다. KIA도 3-5로 패하면서 함께 고개를 숙였다.

경기 초반은 두산 타선을 압도했다. 헥터는 150㎞를 넘나드는 빠른 직구를 앞세워 두산 타선을 힘으로 밀어붙였다. 3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를 이어갔다. 4회초 2사 만루에서 오재원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밀어내기로 두산에 선취점을 내줬지만 더는 흔들리지 않았다. 허경민을 내야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문제는 5회였다. 헥터는 팀이 0-1로 뒤진 5회초 1사 2루에서 두산 박건우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어 계속된 1사 1루에서 김재환에게 2점 홈런, 오재일에게 1점 홈런을 허용했다. 포스트시즌 통산 22번째 연속 타자 홈런의 희생양이 됐다. 두산의 중심 타선에게 난타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헥터가 안타와 홈런을 허용한 구질은 모두 직구였다. 박건우(3-1)를 제외하면 김재환과 오재일 모두 유리한 카운트(1-2)를 잡아놓은 상태에서 점수를 내줬다. 직구로 빠르게 승부를 가져갔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타격감이 절정에 달해있는 두산의 클린업 트리오는 헥터의 직구에 밀리지 않았다.

KIA는 믿었던 헥터가 1차전에서 무너지면서 이튿날 열리는 2차전 승부에 큰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