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패하면 모든 것을 잃는 승부에 부산 아이파크와 수원 삼성이 만났다.
부산과 수원은 25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프로와 아마추어 최강을 가리는 KEB하나은행 2017 FA컵 4강전을 통해 격돌한다.
챌린지(2부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부산은 부담을 던 상태로 수원을 만나 승리해 결승에 오른다는 계획이다. 수원 역시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킨다는 각오다.

우승팀은 내년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이 주어진다. 이미 지난달 27일 울산 현대가 목포시청(내셔널리그)을 꺾고 결승에 선착했다. 누가 올라오느냐에 따라 K리그 클래식 순위 구도까지 흔드는 파급력이 큰 경기다.
부산은 지난 10일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고(故) 조진호 감독의 영전에 우승컵을 바치겠다는 각오다. 챌린지 최종전을 앞두고 있지만, 여유가 있는 데다 이정협, 임상협, 고경민이 FA컵에 올인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한 이경렬, 한지호가 공수에서 조커 역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결승만 오르면 울산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충분히 상대 가능한 팀으로 여기고 있다.
부산 관계자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조진호 감독을 추모하기 위해 선수들이 정신력을 다졌다. 절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한다"고 말했다.
악연도 있다. 2010년 FA컵 결승에서 염기훈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수원에 0-1로 패한 아픔이 있다. 지난해 16강에서도 0-1로 졌다. 이번에는 일찌감치 FA컵 준비에만 힘을 쏟았다. 축구 열기가 좋은 구덕에서 좋은 기운을 받아 수원을 무너뜨리겠다는 각오다.
수원은 이번 경기가 구단 역사상 1천 번째 경기다. 정규리그, 리그컵, FA컵, ACL 등을 모두 포함해 999경기에서 472승 269무 258패다. 역사적인 경기에서 승리는 당연하다는 것이 수원의 분위기다.
수원은 클래식에서 승점 57점으로 3위 울산 현대(59점)에 2점 뒤져 있다. 순위 역전을 위해서는 무조건 FA컵을 이겨 놓고 봐야 한다. 최소 리그에서 4위를 확보해 놓고 FA컵 결승에 올라 우승하면 ACL 진출권 확보가 쉽다. 리그 3위까지 받는 진출권이 4위까지 확대된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조나탄과 염기훈, 산토스 등이 부산의 골문을 두들긴다는 각오다. 다만, 골키퍼 신화용이 지난 21일 FC서울과 슈퍼매치에서 근육 부상을 당해 양형모가 대신 나설 것으로 보인다. 후방 조율사의 존재가 필요한 수원 입장에서는 큰 고민이다. 양형모를 믿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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