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NC 다이노스가 타선의 빈공 속에 뼈아픈 완봉패를 당했다.
NC는 지난 9일 부산 사직 야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포스트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0-1로 석패했다. NC는 1차전(9-2 승)에 이어 적지에서 2연승을 노렸지만 1승1패에 만족한 채 마산으로 돌아가게 됐다.
NC는 2차전에서 7안타 3볼넷을 얻어내고도 무득점에 그쳤다. 1회부터 9회까지 매 이닝 주자가 출루했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선발투수 장현식의 7이닝 1실점(무자책) 역투와 구창모(0.1이닝 무실점) 원종현(0.2이닝 무실점) 등 투수들의 활약에 응답하지 못했다. 특히 5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전했던 박석민의 침묵이 결정적이었다.
NC는 0-1로 끌려가던 6회초 공격에서 추격의 기회를 잡았다. 1사 후 재비어 스크럭스가 바뀐 투수 박진형을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쳐내며 1사 2루의 찬스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NC는 이 절호의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타석에 들어선 박석민은 스탠딩 삼진으로 물러났다. 볼카운트 1-2에서 박진형의 5구째 128㎞ 포크볼에 대처하지 못하면서 힘 없이 덕아웃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후 계속된 2사 2루에서 권희동마저 내야 땅볼에 그치면서 이닝이 그대로 종료됐다.
박석민은 8회초 1사 1루에서도 침묵했다. 볼카운트 3-1에서 조정훈의 5구째 132㎞짜리 포크볼을 공략했지만 포수 파울 플라이로 아웃됐다.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중심 타자로서 제 몫을 해주지 못하면서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박석민은 이날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로 고개를 숙였다.
박석민은 선두타자로 나섰던 2회초와 4회초에도 각각 외야 뜬공과 내야 땅볼에 그치면서 출루에 실패했다. 1차전 1타수 1안타 2볼넷으로 제 몫을 했던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NC는 1승1패로 맞선 가운데 안방인 마산에서 3차전과 4차전을 치른다. 3차전 경기를 잡는다면 플레이오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되지만 패한다면 벼랑 끝에 몰리게 된다. NC와 롯데 모두 오는 11일 3차전에서 전력을 쏟아부을 가능성이 높다.
NC 마운드는 1·2차전 2경기에서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2경기에서 단 3실점(2자책)만 기록하며 롯데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문제는 타선이다. 완봉패의 충격을 최대한 빨리 털어내고 3차전에 임해야 한다.
박석민의 활약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박석민은 올 시즌 타율 2할4푼5리 14홈런 56타점을 기록했다. NC 이적 첫해였던 지난해(타율 0.307 32홈런 104타점) 성적에 크게 못 미쳤다. NC가 전반기 2위에서 후반기 4위로 주춤했던 데는 박석민의 부진도 원인 중 하나였다. 박석민 개인으로서도 정규시즌 부진 만회를 위해 포스트시즌 활약이 절실하다.
NC가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리는 잠실로 가기 위해서는 박석민의 '한방'은 반드시 필요하다. 박석민이 깨어나지 않는다면 당장 준플레이오프 3·4차전 역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