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아내의 출산 일정으로 짧은 휴가를 받은 브룩스 레일리가 선발 복귀전에서 제 몫을 다했다.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선수들은 아내의 출산 등 가족과 관련한 일이 생길 경우 소속 구단에 양해를 얻어 잠시 팀을 떠나기도 한다. 레일리도 그랬다. 그는 '출산휴가'를 얻어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아내는 무사히 아기를 낳았다. 딸이었고 레일리는 아빠가 됐다.
'아빠' 레일리는 롯데 복귀 후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주중 2연전 첫날 경기에 선발등판했다. 보통 이런 경우 복귀전을 치르는 투수가 부진한 경우가 종종 있었다.
에릭 해커(NC 다이노스)가 대표적이다. 그는 지난해 1군 엔트리에서 빠진 기간이 꽤됐다. 부상에 이어 둘째 아이가 태어나 미국으로 건너가 아내와 아기를 보고 왔다.
그러나 해커는 아내 출산 후 가진 첫 등판인 지난해 7월 1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서 4이닝 5피안타(3피홈런) 3실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레일리는 달랐다. 이날 LG 타선을 맞아 7이닝 동안 106구를 던지며 4피안타 1볼넷 9탈삼진 1실점하며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롯데는 레일리의 호투를 발판 삼아 LG에게 2-1로 짜릿한 한 점차 승리를 거뒀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아기가 태어나 이전과 다른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게 됐다. 아빠가 돼 정말 기쁘다"며 "미국에 다녀와서 피곤하긴 하지만 괜찮다. 일정을 미리 정해놓은 것이라 크게 무리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레일리는 "오늘 경기는 내가 잘 던졌다기 보다 동료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뮨규현과 앤디 번즈는 수비에서, 전준우는 공격에서 힘이 됐다"고 승리의 공을 팀원에게 돌렸다.
그는 "앞으로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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