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강수연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영화계 일부 단체들이 보이콧을 철회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 대해 밝혔다.
11일 서울 을지로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최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강수연 집행위원장과 김동호 이사장, 개막작 '유리정원'의 신수원 감독과 배우 문근영이 참석했다.
'다이빙벨' 사태 이후 부산국제영화제가 연이은 외압을 받던 당시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여성영화인협회 등 영화계 단체들은 이전 정권의 영화제 외압에 저항하는 의미로 영화제 참석을 거부하는 보이콧 선언을 했다.
영화제가 표적 감사의 대상이 되면서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이 해촉된 상황은 영화인들의 반발을 더욱 거세게 만들었다. 이후 영화제는 정관 개정을 통해 독립성과 자율성 관련 조항을 개선했지만 이용관 전 위원장의 명예는 회복되지 못했다는 것이 영화계 유관 단체들의 중론이다.
이에 일부 단체들은 여전히 보이콧을 철회하지 않고 있는 상황. 올해 영화제 개최를 한 달 가량 남겨둔 상황에서 이는 큰 장벽이기도 하다.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영화인들의 보이콧에 대해 "(이전과) 큰 변화 없다. 다행스러운 것은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PGK)은 철회를 결정했다"며 "촬영노조, 촬영감독조합, 감독조합 세 곳이 보이콧을 유지하고 있고 마음을 바꾸지 못하는 상황이다. 여성영화인협회는 유보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루 아침에 무엇 때문에 쉽게 바뀔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3년 동안 지속적으로 노력해왔으니 좋은 상황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영화제 식구들의 애정에서 비롯해 영화제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그런 표현을 한 것이다. 앞으로 잘 해결되리라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올해 영화제를 끝으로 임기를 약 4개월여 남긴 채 퇴임을 결정한 강 집행위원장은 "정확히 내년 2월 총회까지가 임기인데 시작한 날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숙제를 안고 있다"며 책임을 통감한다고 알렸다.
이어 "그 중 김동호 이사장을 모시고 정관 개정을 했다. 민간조직위원장으로서 영화제를 시작한 것을 포함해 아직 모두 해결되진 않았지만 점차 해결돼가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집행위원장으로서 모든 책임을 지고, 올해 영화제는 치러야 한다는 시기적 부담이 가장 컸다"고 밝혔다.
또한 "주어진 시간이 길지 않았다. 매년 영화제 개최 불신을 주는 상황이 안타깝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선 안된다. 어떤 상황에서도 영화제는 개최돼야 한다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한 강 위원장은 "올해 영화제를 예년 정도의 알찬 모습으로 치른다는 목적으로 가지고 올해 영화제까지 치르고 떠나기로 마음 먹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12일 개막해 21일까지 열흘 간 진행된다. 75개국 298편의 영화가 초청됐다. 월드 프리미어로 100편(장편 76편, 단편 24편)의 영화가,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로 29편(장편 25편, 단편 5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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