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 투수 송승준이 마침내 개인 통산 100승 고지에 올랐다. 99승에서 멈춰 있던 '아홉수'를 끊었다.
그는 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했다. 출발은 좋지 못했다. 1회초 투구수가 31개로 많았다.
무사 만루 위기에서 1실점으로 잘 막았다. 송승준과 롯데에게는 다행스러운 결과가 됐다. 그는 이후 박동원에게 투런포를 허용하는 등 3실점을 더했으나 6회까지 마운드를 꿋꿋하게 지켰다.
그사이 롯데 타선은 추격을 시작했고 역전과 재역전을 반복한 끝에 6-4로 이겼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넥센과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디. 6이닝 동안 100구를 던지고 7피안타(1피홈런) 4실점한 송승준은 시즌 7승과 함께 개인 통산 100승 고지에 올랐다.
송승준은 이로써 KBO리그 역대 통산 29번째로 100승 달성 주인공이 됐다, 아울러 롯데 소속 투수로는 故 최동원과 손민한에 이어 3번째다.
그는 넥센전이 끝난 뒤 "(100승을) 솔직히 올 시즌 달성할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며 "예상보다 일찍 100승을 기록했다. 좀 더 마음 편하게 남은 경기에 등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미국무대에서 국내로 돌아와 지난 2007년 고향팀 롯데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했다. 송승준은 "그동안 11시즌을 보내는 동안 도움을 준 모둔 동료 선수들 그리고 올해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준 조원우 감독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내게 좋은 지도를 해준 여러 코치들에게도 마찬가지로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무엇보다도 내 공이 좋거나 나쁘거나 상관 없이 묵묵히 받아준 포수 강민호에게 감사하고 또 존경한다"고 덧붙였다.
송승준은 롯데 입단 후 선발진 한축을 든든하게 받쳤으나 지난 시즌에는 부상 등이 겹치며 부진했다. 10경기 등판에 그치면서 1승 2패 평균자책점도 8.71로 높았다.
그는 "지난해에는 '이제는 그만 해야할까'라는 생각도 들었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다"며 "그러나 미국에서 마이너리그에서 뛸 때 힘든 기억을 떠올리며 버텼다"고 말했다. 송승준은 "결국 메이저리그에서 뛰지 못했지만 값진 경험을 했다"고 얘기했다.
또한 그는 "즐거운 기분은 휴식일인 내일(7일)까지만이다"라며 "화요일(8일)부터는 팀의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내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조 감독도 경기가 끝난 뒤 "송승준 100승 달성을 축하한다"며 "초반 어려움이 있었지만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원정에서 좋지 않은 분위기를 홈에서 반전시킬 수 있었다"고 총평했다.
한편 손아섭은 이날 우익수 겸 2번타자로 선발 출전해 KBO리그 역대 통산 105번째로 1천100경기 출장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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