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염탄' 콤비 염기훈과 조나탄(이상 수원 삼성)이 세트피스에서도 찰떡 호흡을 과시하고 있다.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은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 22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전에 염기훈과 조나탄 투톱을 어김없이 선발로 내보냈다.
염기훈, 조나탄 투톱은 올 시즌 전술 운용 중 고육지책이었다. 왼쪽 측면 수비수 홍철이 상주 상무로 군입대를 하고 김민우가 일본 사간 도스에서 팀을 옮겨왔지만 풀백보다는 윙백 역할이 더 어울려 플랫3 수비를 가동하면서 투톱이 만들어졌다. 적절한 측면 공격수가 영입되지 않았다는 점도 투톱의 고착화를 낳았다.
스페인 전지훈련에서 염기훈의 원포지션은 분명 측면 공격수였다. 이날은 산토스가 측면 공격수로 나섰다. 처진 공격수로 뛰면 더 좋은 산토스의 반쪽 활용이라는 단점이 있었지만 플랫3를 가동하기로 결정한 이상 두 투톱에 변화를 주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크로아티아 출신 공격형 다미르 소브시치의 존재도 산토스의 역할을 줄이는 대신 염기훈, 조나탄 투톱 카드를 확실하게 굳히는 계기가 됐다. 다미르는 전방 침투 패스가 산토스와 비교해 질적으로 훨씬 우수하다.
절묘하게도 이들 투톱은 6월 조나탄의 3년 재계약 소식이 들린 뒤 더 힘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21일 15라운드, 광주FC전부터 둘의 호흡이 척척 맞아가고 있다. 조나탄은 14라운드 FC서울전부터 이달 15일 포항 스틸러스전까지 8경기 9골 2도움을 해냈다.
염기훈도 조나탄의 골에 도우미가 되는 등 같은 기간 9경기 2골 5도움이었다. 9골 중 2골이 염기훈의 도움이었다. 주중, 주말로 이어지는 빡빡한 경기 일정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공격포인트는 수원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
서 감독은 "조나탄의 컨디션이 정말 좋다. 골을 잘 넣는 선수다. 최근에는 (염기훈 등 동료 공격진과의) 연계 플레이도 좋다"며 칭찬을 쏟아냈다.
수원이 지난해 여름 조나탄을 영입하기 전까지 골잡이가 없어 고민한 부분을 강조하며 "지난해 후반기부터 최전방의 갈증을 풀었다"며 조나탄 합류 효과를 숨기지 않았다.
지난 15일 포항전에서는 염기훈과 속임 동작으로 프리킥 골도 넣었다. 염기훈이 차는 시늉을 하며 동료들에게 수비벽을 벌려달라고 요구한 뒤 조나탄이 예상치 못하게 키커로 나서 골을 넣었다.
비슷한 장면이 전남전에서도 나왔다. 0-1로 지고 있던 전반 42분 조나탄이 얻은 프리킥에 조나탄과 염기훈이 모였다. 누가 차도 이상하지 않아 전남 수비벽은 혼란에 빠졌고 이번에는 염기훈이 왼발로 벽을 넘겨 왼쪽 포스트에 맞고 들어가는 프리킥 골을 터뜨렸다. 조나탄이 차는 시늉을 하면서 이뤄진 결과였다.
조나탄은 후반 20분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염기훈의 패스가 잘려 나온 것을 잡아 수비수를 따돌리고 아크 부근에서 오른발로 슈팅. 이호승 골키퍼의 손에 맞고 골이 됐다. 25분에는 김민우의 왼쪽 측면 패스를 골지역 정면에서 왼발로 밀어 넣었다. 그야말로 군더더기 없는 결정력이었다.
서 감독은 35분 염기훈을 벤치로 빼면서 조나탄에게 풀타임으로 해트트릭 기회를 줬다. 기어이 41분 후방 침투 패스를 이호승 골키퍼가 걷어냈지만 끝까지 쫓아가 잡아 오버헤드킥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득점 1위(16골)을 질주하며 수원에 4연승을 안겼다. 그야말로 염기훈과 조나탄의 실속 넘치는 한 판이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