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타구가 떨어진 뒤 불규칙 바운드가 있었던 것 같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본다. 괜찮다."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이 안익훈(외야수)을 감쌌다. 안익훈은 지난 2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맞대결에서 마지막 순간 고개를 떨궜다.
10-10으로 맞서고 있던 연장 12회말 롯데 공격 1사 1,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나온 전준우가 중전 안타를 쳤다. 안익훈의 수비 위치는 평소보다 앞쪽에 있었다. 2루 주자 이우민이 홈으로 들어온다면 롯데의 끝내기 승리로 경기가 끝나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안익훈은 전준우 타구 처리 과정에서 공을 뒤로 흘렸다. 짧은 안타로 3루에서 멈췄던 주자 이우민은 다시 스타트를 끊었고 결국 홈을 밟았다. 안익훈과 LG에게는 믿어지지 않은 순간이 찾아왔다. 끝내기 실책으로 롯데가 LG에게 11-10으로 승리를 거두며 길었던 이날 승부는 마무리됐다.
양 감독은 28일 사직구장에서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안익훈의 수비에 대해 "그런 상황에서는 적극적인 수비를 하는 것이 더 낫다"며 "불규칙 바운드가 일어난 부분은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결과는 끝내기 패배가 됐지만 안익환에게 모든 책임을 돌릴 수 없다는 의미다.
양 감독은 "결과적으로 투수 교체가 패착이 됐다"며 "좌완 진해수를 정찬헌 다음에 비로 투입을 했어야됐다"고 얘기했다. LG는 이날 투수 6명이 마운드에 올라갔다.
선발 차우찬에 이어 김지용-정찬헌-신정락-진해수-이동현이 롯데 타자를 상대했다. 양 감독은 "(신)정락이가 좀 더 길게 던져주길 바랬는데 그렇게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신정락은 1이닝을 소화했다. 삼진 하나를 잡긴 했으나 연장 10회말 선두타자 나경민에게 2루타를 허용했고 이어 황진수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5-10으로 끌려가고 있던 롯데는 황진수의 타점을 시작으로 추격에 불씨를 댕겼다. 5점을 따라붙어 10-10을 만들고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LG는 5-5로 맞서고 있던 앞선 10회초 공격에서 이천웅의 만루포 등으로 5점을 먼저 내 승기를 잡았지만 이를 지키지 못했다.
양 감독은 한 말은 경기 결과에 대한 책임은 선수가 아닌 자신이 져야한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그는 "어제(27일) 경기에서 불펜투수 소진이 있었지만 길게 던진 편은 아니다. 오늘(28일) 경기 등판에 별 다른 어려움은 없다고 본다"고 얘기했다.
조원우 롯데 감독도 양 감독과 비슷한 언급을 했다. 롯데는 27일 경기에서 선발투수 송승준을 시작으로 모두 10명이 마운드를 오르내렸다. 조 감독은 "목 상태가 조금 좋지 않은 장시환을 제외하고 다른 중간계투 모두 등판이 가능하다"고 했다.
장시환은 5번째 투수로 9회초 마운드에 올라갔으나 선두타자 안익훈에게 볼넷을 내준 뒤 손승락과 교체됐다. 투구수는 5개로 적었다. 목 뒤쪽이 불편해 투구에 영향을 줬고 조 감독은 바로 교체카드를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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