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류현진(LA 다저스)이 시즌 4승을 노린다. 관건은 속구의 비율과 타선의 득점 지원 여부다.
류현진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7 미국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와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애초 오는 2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릴 예정이던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 경기에 등판 예정이었으나 하루 앞당겨졌다.
올 시즌 콜로라도에 유독 약했던 류현진으로서는 호재다. 콜로라도와 3경기에서 모두 패전투수가 됐다. 천적이라 할 수 있는 놀란 아레나도에게 허용한 3홈런을 포함해 피홈런도 4개이고 피안타율도 3할2푼3리로 높다.
반면 메츠에겐 상대적으로 강한 편이다. MLB 통산 2승을 거뒀고 평균자책점도 1.80이다.
시즌 4승을 위한 조건은 갖춰졌다. 류현진 등판의 중요 키워드는 높은 속구와 타선의 득점 지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
◆ 구속 높여야 변화구도 산다
류현진은 부상 이후 속구에 대한 비율을 줄이고 체인지업, 낙차 큰 커브 등 변화구의 비율을 대폭 늘렸다. 실제로 이런 세컨드 피치와 서드 피치의 다양한 활용으로 경기에서 재미를 본 적도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속구의 구위가 살아나야 한다. 이러한 변화구의 파괴력도 살 수 있다. 직구가 밋밋하면 필연적으로 타자들이 상대하는 변화구의 위력도 반감되기 마련이다.
류현진은 평균 속구 구속이 140㎞ 초반대로 형성되는 날에 난타 당하는 일이 잦았다. 특히 지난달 12일 콜로라도와 원정 경기에서 10실점을 하는 과정에서 속구의 비율을 전체 투구수의 50% 까지 높였다. 하지만140㎞ 초반대에 공이 형성되면서 난타 당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반면 승리를 거뒀던 세 경기에선 속구의 위력이 나쁘지 않았다. 5월 1일 필라델피아 필리스 전에서는 속구의 비율이 34.8%로 높은 편은 아니었지만 구속이 140㎞ 후반대까지 나왔다. 그 결과 5.1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19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도 속구 비율을 34.2%로 구성했다. 이 경기에서도 마찬가지로 146㎞까지 구속을 형성하며 낙차 큰 커브의 위력이 배가됐고 2승째를 따냈다. 지난 18일 신시내티 레즈와 경기에선 마운드에서 내려가기 직전 구속이 151㎞까지 나왔고 승리까지 따냈다. 결국 높은 구속을 유지하는 것이 해답이다.
◆ 득점 지원 있는 날엔 가볍게 승리
높은 구속과 더불어 위기관리능력 등 류현진 스스로 해결해야할 과제도 있지만 타선의 득점 지원 또한 관건이다.
유독 류현진의 등판에만 득점 지원이 적었다. 기록에서도 드러난다. 류현진 등판 시 다저스 타선의 경기 당 득점 지원은 4.4점이다. 얼핏 보면 높아보이는 수치다.
그러나 진 경기에서의 득점 지원이 확연히 낮다. 9경기 평균 1.6점이다. 류현진이 완봉에 가까운 투구를 펼쳐야 겨우 이긴다는 이야기다. 류현진이 강판된 이후 낸 득점까지 포함한 수치라 등판한 이닝만 따지면 이 수치보다 훨씬 낮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바꿔말하면 이긴 경기에선 확실한 득점지원이 있었다. 3승을 하는 동안 평균 7.3점을 지원해줬다. 이 세 경기에서 마운드가 내준 점수가 2.3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넉넉한 숫자다.
지난 4월 30일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시즌 첫 승을 따낼 당시 팀은 5점을 지원해줬다. 마이애미와 시즌 2승 경기에서도 7점을, 지난 신시내티와 경기서는 올 시즌 최다인 10점을 지원했다. 류현진도 득점 지원 속 편안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결국 이 두가지 키워드가 시즌 4승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류현진과 타선이 조화를 이룬다면 어려운 일은 결코 아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