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옥자'의 봉준호 감독이 채식 생활에 도전했었지만 몰래 고기를 먹곤 했다고 알려 웃음을 안겼다.
14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영화 '옥자'(감독 봉준호, 제작 플랜B, 루이스픽처스, 케이트스트리트픽처컴퍼니)의 내한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봉준호 감독과 배우 틸다 스윈튼, 안서현, 스티븐 연, 변희봉,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 다니엘 헨셜이 참석했다.
'옥자'는 10년 간 함께 자란 강원도 산골 소녀 미자(안서현 분)와 동물 옥자의 이야기다. 글로벌 기업 미란도가 옥자를 뉴욕으로 끌고가자, 미자는 할아버지(변희봉 분)의 만류에도 옥자를 구하기 위해 위험천만한 여정에 나선다.
영화는 자본주의 시스템 안에서 이뤄지는 공장식 도축에 대한 강렬한 문제의식을 띤 작품이다. 과거 채식 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진 봉 감독은 최근의 식생활 근황에 대해 "남들 시선 없는 곳에서 닭고기, 소고기를 먹지만 양이 많이 줄었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그는 "'옥자'를 하다보니 돼지고기는 안먹게 됐다"며 "주변에 누가 없나 확인하고 닭이나 소를 가끔 먹는다"고 웃으며 알렸다.
이어 "페스토 베지터리안이라고, 붉은 고기를 안먹고 치즈, 유제품, 달걀, 해산물은 먹는 유형이 있는데 그렇게 되고 있다"며 "경험을 거슬러 올라다면 두 달 간 실제 비건 생활이 저절로 됐다. 2015년 시나리오를 쓸 때 최두호 프로듀서와 콜로라도으 거대한 도살장 본 이후였다"고 말한 뒤 당시 느낀 끔찍한 감정을 돌이켰다.
감독은 "철학적 결단으로 끊는 것이 아니라 그 냄새 때문이었다"며 "고깃집 쟁반에도 피가 있지 않나"라고 말한 뒤 "'옥자'는 채식주의자가 되길 강요하는 영화는 아니고, 자연 흐름 속에서 벌어지는 육식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동물들을 공장식으로 가혹하고 잔인한 금속 환경에서, 대량 생산 파이프라인의 일부로 만든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새롭게 생겨난 양상은 다 돈을 위한 것인데 그 공장식 축산에 대해 되짚어 생각할 필요가 있다. 그런 의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알렸다.
한편 제70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 '옥자'는 개봉을 앞두고 넷플릭스의 극장-온라인 동시 상영 조건과 관련해 국내 멀티플렉스와 갈등을 겪고 있다. 오는 29일 대한극장과 서울극장 등에서 개봉을 확정했다. 넷플릭스에서도 동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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