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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노래방' 배소은 "BIFF 노출 드레스, 자존감 없던 시절"(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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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이 되기 전, 세상이 끝나는 줄 알았다"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배우 배소은은 지난 2012년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노출 드레스로 화제가 된 배우다. 영화 '중독노래방'에서 이런 이미지와 다른 '하숙' 역을 맡으며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8일 오후 조이뉴스24에서 '중독노래방'(감독 김상찬, 제작 영화사 아람) 개봉을 앞두고 있는 배소은을 만났다.

배소은은 노출 드레스가 화제된 것에 대해 "자존감이 낮고 제 자신이 배우로서 성립이 안 됐었던 시기였다. 주위 사람들이 '이게 아니면 기회가 없다'고 말했다. 배우는 하고 싶은데 이렇게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 사람들의 말에 휩쓸렸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영화 '사돈의 팔촌' '중독노래방'에서 연기하면서 배우로서 제 자신에 대해 알아갔다. 그렇게 하면서 촬영을 했더니 '이게 배우들이 하는 구나'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노출 연기는 확신을 가지고 했었다"고 덧붙였다.

아직은 자신감이 완벽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배소은은 "아직도 '내가 감히 배우를 해도 되나' 이런 생각이 든다. 그래도 연기를 하고 있어서 축복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배소은은 "어렸을 때 공부도 못하고 친구도, 인기도 없었다. 그렇다고 노는 애도 아니었다. 한국 무용을 조금 했지만 무용과를 가기에는 실력이 부족했다. 주위에서 연기 학원에 가보라고 해서 갔더니 모의 테스트에서 일드을 했다. 연기 입시학원에서 학원비도 안 내게 해줬다(웃음)"며 "처음엔 칭찬을 받으려고 시작했는데 그런 마음가짐은 오래 못 갔다"고 말했다.

이어 "연극영화과에 진학했더니 주위 친구들이 너무 잘했다. 저는 연기를 못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휴학하고 놀았다. 하지만 그렇게 노는 게 재미 없더라"며 "사람들과 이야기 하면서 작품을 만들고 창작품을 세상에 보여주고 그거에 대해 많은 이들이 대화하는 게 좋았다. 진짜 재밌는 게 이거구나 싶었다. 이럴 때 내 스스로가 반짝반짝 빛나고 가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처럼 느낀다"고 말했다.

배소은은 '영화광'이다. 일주일에 4~5번, 한 번 가면 3~4편씩 영화를 본다. 연기를 하는 것도 영화를 직접 만드는 것도 좋아한다. 배소은은 "독립 영화는 역할이 세분화돼 있지 않다. 배우도 영화를 만드는 스태프가 될 수 있다"며 "저도 스태프 일을 하기도 한다. 출연했던 영화 '사돈의 팔촌'을 찍을 때 조연출을 했고 최근 찍었던 영화 '커피 느와르'에서 조연출도, 대본 수정도 했다"며 끼를 드러냈다.

배소은은 '중독노래방'에서 아픔을 안고 있는 피해자 역할을 연기했다. 실제 배소은은 사회 이슈에 관심이 많다. "사회문제에서는 배우는 늘 깨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회 이슈에) 관심이 많다. 주위에서 '사고 칠 수 있으니 나서지 말라'고 할 정도"라며 "신고도 많이 한다. 누군가가 길거리에서 노상방뇨를 하면 '기다리라'고 말하며 경찰에 신고한다. 문제가 될 만한 거는 민원도 많이 넣는다. 한 번은 경찰 분들이 '요즘 세상 흉흉하니 조심하라'고 말하셨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혹시나 어린 학생들이 누군가가 노상방뇨하는 걸 보고 충격과 상처를 받을 수 있다. 저도 그랬다. 이렇게 작은 일들 하나 하나가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고 고백했다.

얼굴이 많이 알려져도 할 거냐는 질문엔 "그래도 할 거다. 참거나 피하면 안 된다. 참으면 잘못 없는 누군가에게 피해가 가는 일이다. 조금한 일부터 이렇게 해결해야지 나중에 큰 화가 안 난다"며 단호하게 말했다.

배소은은 올해 서른이다. 서른의 여배우는 무엇을 느끼고 있을까. 배소은은 "스물 아홉, 12월에 굉장히 우울했다. 불과 6개월 전이다. 서른이 되면 인생이 끝날 거 같았다. 하지만 막상 돼보니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아무일도 없구나, 이렇게 살아가는 거구나'라고 느꼈다"며 "오히려 작년보다 서른이 된 올해 더 아는 게 많아졌다. 저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것도 그렇다. 뭘 더 잘할 수 있고 뭘 싫어하고 좋아하는지 알 수 있었다. 또 인간관계에서도 배운 게 많다. 내녀에는 더 많이 알 수 있을 거 같다"며 설렘을 표현했다.

'중독노래방'은 오는 15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hee0011@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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