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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이적 유광우 "팀이 원하는대로 맞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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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걱정은 無…새로운 소속팀 바라는 부분 잘 안다 강조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안녕하세요. 우리카드 유광우입니다!"

전화기 너머 들리는 목소리는 예상보다 밝았다. 남자프로배구 삼성화재에서 주전 세터로 뛰었던 유광우는 지난 2일 소속팀을 옮겼다.

삼성화재는 오프시즌들어 높이를 보강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센터 박상하를 영입했다. 지난 시즌까지 우리카드 센터진을 책임진 박상하는 삼성화재로 유니폼을 갈아입었고 우리카드는 대신 보상 선수를 선택했다.

그결과 유광우가 우리카드로 이적했다. 유광우는 삼성화재 선수들과 함께 충북 단양에서 전지훈련을 하던 도중 우리카드가 보상 선수로 자신을 지명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오후 훈련이 끝난 뒤 신진식 감독이 따로 부르길래 '왜그럴까?'했다. 솔직히 팀을 옮길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말했다. 유광우는 "며칠 동안 정신이 좀 없긴 했다"며 "가족들에게도 이적 사실을 알렸고 마음을 좀 정리할 시간도 필요했다"고 웃었다.

이제 새로운 팀 동료가 되는 우리카드 선수들과 인사는 아직 못나눴다. 그는 지난 4일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과 이적 후 처음 만났다. 앞으로 일주일 정도 시간이 지난 뒤에 우리카드 선수단에 정식 합류할 예정이다.

유광우는 "김 감독이 '이번 한 주 동안은 '내버리는 시간'이라고 하시더라"며 "아마도 마음을 잘 추스르고 오라는 의미인 것 같다. 또 집도 이사를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삼성화재 선수단 숙소와 전용 체육관이 있는 경기도 용인시 죽전 인근에 아내와 함께 살고 있다. 유광우는 "우리카드 선수단 숙소와 가까운 곳으로 살 집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출·퇴근 거리도 꽤 되고 아내에게도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유광우에게 선수단 합류를 앞두고 '여유'를 준 이유다.

유광우는 우리카드에서도 역할이 크게 바뀌지 않는다. 군 입대를 앞둔 김광국을 대신해 2017-18시즌 주전 세터로 코트에 나선다. 삼성화재 시절과 같다.

그는 "프로선수로서 이적은 당연하다고 본다"며 "내 자신을 위해서라도 변화는 자극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광우는 "만약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는데도 나를 보상선수로 지명하지 않았다면 오히려 더 자존심 상하는 일이 됐을 것"이라며 "나를 필요로 하는 팀이 있다는 것은 선수 입장에서는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광우는 "부상에 대한 걱정은 크게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적 소식이 전해진 뒤 주변 지인들은 유광우의 몸 상태에 대해 우려했다. 그는 발목과 무릎이 안 좋다. 100% 컨디션을 유지할 수 없다. 하지만 유광우는 "삼성화재를 떠났다고 해서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다고 본다"며 "우리카드에 와서도 병원 치료와 함께 보강 운동은 변함 없다. 지금까지 풀 시즌을 계속 뛰었는데 큰 문제는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새로 만나는 동료들을 생각하면 설렌다"며 "우리카드에도 좋은 공격수들이 많다. 팀이 원하는 대로 내가 잘 맞춰줘야한다고 본다"고 얘기했다. 유광우는 우리카드에서 맏형 노릇도 해야 한다. 선수들 중에서 프로 경력 뿐 아니라 나이도 가장 많기 때문이다. 1985년생인 그는 이제 30대 중반을 향해 가고 있다. 그는 "내 나이가 벌써 그렇게 됐는지 잘 몰랐다"며 다시 한 번 웃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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