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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수 "'슈퍼맨' 통해 소을·다을과 많이 가까워져"(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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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처럼 장난 거는 아이들, 확실히 더 친해졌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배우 이범수가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아이들과 보다 가까운 아버지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1년여의 시간 동안 남매 소을, 다을이와 '슈퍼맨이 돌아왔다'로 시청자를 만났던 이범수는 아이들이 보다 과감한 장난과 함께 자신에게 다가올 때 프로그램 출연의 보람을 느낀다고 고백했다.

1일 서울 잠원동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에서 영화·매니지먼트 대표이자 배우인 이범수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범수는 이날 인터뷰에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 출연 소감, 그리고 최근 하차하며 시청자들과의 만남을 마무하게 된 것에 대해 소회를 털어놨다. 그는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얻은 게 많고, 크다"며 "재미없는 답일 수 있는데 가족애를 얻었다"고 말했다.

"아이들에 대한 사랑을 알게 됐어요. 제일 소중한 건, 물론 어느 아이나 엄마 아빠를 잘 따르지만,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아이들은 아빠와 더 친해졌고 더 친구처럼 생각하고 허물없이 생각해요. 친구처럼요. 아빠에게 장난을 걸기도 하죠. 아빠가 옷을 입거나 바지를 벗을 때 바지를 묶어놓는 그런 과감한 시도들 있잖아요.(웃음) 낮잠 자는 중 니킥으로 공격하고 방석으로 아빠를 때린다든지, 그런 면들을 통해 아이들이 저를 허물없이 친구처럼 대한다는 걸 느꼈어요. 확실히 '슈돌'을 통해 아이들과 아빠가 많이 가까워졌다는 것을 체감했죠."

어른스러운 누나 소을이, 장난꾸러기 다을이는 '슈퍼맨이 돌아왔다' 출연 전 엄마를 훨씬 가깝게 따랐던 남매였다. 늘 바쁘고 엄해보이는 아빠에게 거리감을 느낀 것이 당연했다. 하지만 '슈퍼맨이 돌아왔다' 이후 아이들이 가끔 아빠의 행선지를 즐겁게 따라 나서기도 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 이범수의 이야기다.

하지만 TV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의 모습을 대중에 공개하는 일에 아무런 고민이 없던 것은 아니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출연 전에도 많은 육아 예능 프로그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지만 재차 거절했던 이범수는 어떤 이유로 이 프로그램에 출연을 결정했었는지도 밝혔다.

"(아이들을 프로그램에 노출시키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연예인이면 숙명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처음에는 육아 프로그램이 생길 때 제안이 들어왔었는데 아이들 앞세워서 뭔가를 하는 그런 이미지가 있어 당연히 고사했었어요. 그런데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잊을만하면 몇 달에 한번씩 연락이 왔었죠. 제 지인을 통해, 작가들을 통해, 집사람을 통해, 사무실을 통해, 내 학연을 통해 연락이 왔었어요.(웃음) 그 때마다 거절했었어요."

그랬던 이범수가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을 다짐한 것은 우연한 계기였다. 휴대폰을 바꾸기 위해 사진을 백업하던 중 한두 살이었던 소을이의 어린 시절 모습을 본 이범수는 어느덧 시간의 속도를 체감하게 됐다. ''다을이도 이렇게 금방 자랄텐데'' 생각한 그는 아이들과 더 많은 추억을 쌓기 위해 프로그램에 출연을 결정했다.

"소을이 한 두 살 때 사진을 보고 '벌써 이렇게 컸네. 세월이 참 빠르다' 생각했어요. 가만 보니 조금 더 많은 추억을 만들자며 만들었는데, '더 만들어줄걸' 그런 생각이었죠. 동시에 '다을이가 한 두 살인데 어영부영 넘어가면 이렇게 되겠구나' 생각하며 휴대폰을 고치고 사무실에 왔었어요. 그런데 직원이 하는 말이 좀 전에 '슈돌' 연락이 왔다는 거예요.(웃음)"

제작진과 미팅에 참석한 이범수는 그간 거절한 이유를 알리며 고민을 드러냈지만, 제작진은 진정성 있는 이야기로 이범수의 마음을 끌어당겼다. 그는 "그래서 1년 정도 출연 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재밌게 해보고 싶다고 확답했다"며 "1년이 지나며 타이밍, 계기, 스토리가 필요한데 때마침 차기 영화를 들어가면서 하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은 '슈돌' 출연 중 이어지는 색다른 이벤트에 기뻐하곤 했다는 것이 이범수의 이야기다. 그는 "눈코 뜰새 없이 바빴는데 2주에 한 번 2박3일을 낸다는 게, 영화 찍으며 일주일에 한 번은 퍼즐의 빈틈처럼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인데 그러지 못해 눈코뜰새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생각하면 애들에게 고맙다"며 "아이들은 마냥 좋아했고, 내일이 촬영이면 또 어떤 이벤트가 있을지, 또 어디 갈지 들떠있었다"고 덧붙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슈퍼맨이 돌아왔다' 촬영은 시골 체험이었다. 그는 "내가 제안했던 것이기도 한데, 내 어릴 때 경험을 돌이켜봐도 고향 청주의 자연 속에서 친구들과 놀았던 기억이 떠오른다"고 답했다.

"요즘 아이들은 어디서 많이 놀지 생각하니, 세상도 험하니 놀이터밖에 없잖아요. 집에서 놀든지 학원에 간다든지 그런 공간들일 거예요. 거두절미하고 흙도 밟아보고, 그게 곤충이든 개구리든 물고기든 꽃이든 나무든 같이 아빠랑 같이 체험하게 해주고 싶었어요. 그래선지 그 체험이 제일 많이 떠오르죠."

현재 이범수는 영화 제작자 겸 배우로서 '엄복동' 촬영 작업에 한창이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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