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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 김옥빈 "8년 만에 칸, 오늘이 영원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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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 기억한 외신들, 격려해줘 감동했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배우 김옥빈이 8년 만에 칸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소감을 알렸다.

22일 오후 7시30분(이하 현지시간) 제70회 칸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칸의 칼튼호텔에서는 올해 영화제 미드나잇스크리닝 부분 초청작 '악녀'(감독 정병길, 제작 앞에 있다)의 한국 취재진 간담회가 진행됐다. 정병길 감독, 배우 김옥빈, 성준, 김서형이 참석했다.

'악녀'는 살인병기로 길러진 최정예 킬러 숙희(김옥빈 분)가 그녀를 둘러싼 비밀과 음모를 깨닫고 복수에 나서는 강렬한 액션 영화다. 김옥빈은 숙희 역을 맡아 강도 높은 액션 연기를 소화했다.

영화 '박쥐' 이후 8년 만에 칸국제영화제에 다시 초청된 김옥빈은 감격어린 소감을 말했다. 그는 영화가 공식 상영을 통해 현지 관객을 만난 지난 밤을 떠올리며 "지난 너무 기쁘고 설레서 오늘이 끝나지 않으면 좋겠다 생각했다"고 입을 열었다.

김옥빈은 "어제 영화를 처음 봤는데 너무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며 "그런데 미드나잇 스크리닝이니 영화가 끝나면 새벽 3시가 넘지 않나. 다음날 일정을 아침 일찍 시작해야 해서 아직까지 영화에 대한 회포를 풀지 못한 상태라 마음이 답답했다. 많이 이야기하고 싶다"고 밝게 답했다.

8년 전 박찬욱 감독과 함께 칸을 찾았던 김옥빈은 당시와 지금의 기분을 전하며 "8년 전에 왔을 때는 기댈 수 있는 분들이 옆에 많이 있어서 계속 따라다니기만 하고 가르침을 받기만 했다"며 "이번에 공항에 도착해 밖에 내려 차를 탔는데 처음 오는 곳 같더라. 숙소도 그렇게 처음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방문한 칸이 마냥 새롭기만 했다는 김옥빈은 "첫날 나와서 술을 한 잔 했다"며 "도로를 걷는데 처음 온 것처럼 하나도 기억이 안나더라. 이번이 새롭게 기억을 씌워주는 작품이 된 것 같다. 다녀보니 이렇게 날씨가 좋고 설레는 곳임을 알게 돼 좋았다"고 알렸다.

영화 속 숙희는 복수를 위해 몸을 내던지는 인물. 칼과 총을 자유자재로 휘두르며 상대를 제압하는 캐릭터다. 평소 꾸준히 무예 실력을 쌓았던 김옥빈은 '악녀' 촬영에 CG보단 실사 액션을 주로 활용했다며 작업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영화를 보니 생각난 게 있다"며 "내가 합을 잘 한다고 해서 그걸 빠르게 강하게만 해선 안되는 것이 있지 않나. 앵글을 보면 알겠지만 CG 아니라 카메라 감독과 같이 움직이며 찍은 장면이 많다. 같이 움직이며 떨어지고, 같이 싸우다 카메라가 지나간 뒤에야 내 주먹이 날아간 적도 있었다. 액션 스피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이 부딪히기도 했다"고 답했다.

'악녀'로 다시 칸을 찾은 김옥빈은 외신 기자들의 뜨거운 호응도 이끌어냈다. '박쥐' 당시의 그를 기억하고 격려를 전한 기자도 있었다. 김옥빈은 "오늘 오전 내내 저녁 6시까지 외신 인터뷰를 했는데 많은 기자들이 호의적었다"며 "저를 보면서 표정으로 너무 무섭다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며 웃어보였다.

'박쥐' 속 김옥빈을 기억한 프랑스 외신들은 김옥빈을 향해 "8년 전 뱀파이어가 킬러가 돼서 돌아왔다"는 남다른 칭찬을 전하기도 했다. 김옥빈은 "그 분들을 기억하지는 못했는데 너무 고생했다고, 잘 해서 놀랐다고 이야기해주셔서 감동했다"고 말했다.

영화는 오는 6월8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칸(프랑스)=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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