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국가대표에 뽑히라고 내보냈습니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은 2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8차전 카타르전 명단을 발표한다. 해외파와 K리거들의 상황이 복잡하게 달라지고 있어서 23명의 선발을 두고 고심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4승 1무 2패, 승점 13점으로 A조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란(17점)이 1위를 기록 중이다. 6월 14일 카타르와의 원정 경기에서 이겨야 남은 이란(홈), 우즈베키스탄(원정)전에서 본선 진출 희망을 이어가게 된다.
필승을 위해서는 최적의 선수 구성이 필요할 터, 특히 K리그 정상권 팀인 전북 현대에서 얼마나 많은 선수가 차출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3월 시리아전에서는 김진수, 이용, 최철순, 김보경, 전북 현대 등 5명이 뽑혔다.
이번에도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용됐던 미드필더 이재성의 선발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재성은 지난 3월 초 K리그 개막을 앞두고 왼쪽 종아리뼈에 금이 가는 부상으로 재활에 매달렸고 지난 14일 울산 현대와의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 원정 경기에 교체 출전해 기량을 확인했다.
정상적인 몸 상태를 확인한 최강희 전북 감독은 21일 전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12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에 이재성을 선발로 내세웠다.
최 감독은 "체력은 90% 수준이다. 그런데 경기를 뛰어야 나머지 10%를 얻을 수 있다. 경기 체력이 아직은 부족하다. 대표팀 발표가 내일(22일) 아닌가. 그래서 내보냈다"며 웃었다.
이재성은 슈틸리케호에서 측면 공격수 겸 공격형 미드필더 동시 소화를 할 수 있다.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이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해 대안이었지만 부상으로 슈틸리케 감독의 고민거리였다. 그러나 부상 회복으로 선발 가능성을 높였다.
대표팀 소집은 오는 29일이다. 27일 수원 삼성과의 홈 경기까지 뛰고 합류하면 충분히 경기 체력이 올라온다는 것이 최 감독의 판단이다. 그는 "팀에 마냥 데리고 있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물론 (슈틸리케 감독이) 이미 정했겠지만, 대표팀에 가게 된다면 좋은 것 아니겠는가. 일단 뛰어야 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경기에 나선 이재성은 김보경과 함께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 원톱 에두를 도왔다. 주로 볼 배급에 집중하면서 공격 기회가 오면 슈팅도 시도하는 욕심을 보였다.
이재성의 영리한 움직임과 감각은 전반 33분에 나타났다. 에델이 미드필드 정면에서 전진 패스를 한 것을 받아 아크 중앙에서 수비수 두 명을 앞에 두고 왼발 터닝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부상 부위가 말끔하게 나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골이었다. 이태희 골키퍼가 몸을 날릴 여유도 없이 볼은 골대 왼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슈틸리케 감독이 호출해도 이상하지 않은 활약이었다.
후반에도 이재성은 활발하게 움직였다. 전북 중앙 수비와 수비형 미드필더 사이를 압박하는 움직임은 인상적이었다. 유연한 패스에 인천 수비는 자주 흔들렸다. 전방 공격진의 마무리가 아쉬웠을 뿐 좋은 패스가 많았다. 인천이 주도권을 가져오기 어려웠던 이유다.
이재성은 컨디션이 완벽하게 올라왔다는 것도 확인됐다. 이재성이 빠진 뒤 전북의 허리가 흔들렸다. 이제 남은 것은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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