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류현진(LA 다저스)이 타석에서 쏠쏠한 방망이 솜씨를 보였다.
그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류현진 올 시즌 개막 후 7번째 선발 경기에서 안타를 쳤다. 단타가 아닌 장타였다.
류현진은 9번 타순에 나와 다저스가 3-1로 앞서고 있던 2회말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맞은 첫 타석에서 큰 타구를 날렸다.
그는 마이애미 선발투수 에딘손 볼케스가 던진 초구에 배트를 돌렸다. 타구는 중견수와 우익수 사이를 갈랐다. 류현진은 1루를 돌아 2루까지 내달렸다. 올 시즌 첫 2루타이자 지난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통산 6호째다.
추가 득점에도 성공했다. 후속 타자 체이스 어틀리가 중전 안타를 쳤고 마이애미 중견수 크리스티안 옐리치가 공을 더듬는 사이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 들었다.
다저스와 마이애미가 속한 내셔널리그의 경우 투수도 공격시에 타자로 나선다. 공을 던지는 일이 우선이라 투수들은 출루를 하더라도 왠만하면 무리를 하지 않는다. 부상 방지를 위해서라도 그렇다.
류현진은 이날 달랐다.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보였다. 2루타를 친 뒤에도 그랬고 어틀리가 안타를 쳤을 때도 열심히 뛰었다. 이날 타격 성적은 1타수 1안타 1득점 몸에 맞는 공 하나다.
수비에서도 좋은 장면을 보였다. 3회초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상대한 디 고든 타석에서 류현진은 안타 하나를 막아냈다.
고든은 류현진이 던진 3구째를 받아쳤다. 투수 앞에서 바운드가 크게 됐고 타구는 류현진의 머리 위로 넘어갈 것처럼 보였다. 주력이 빠른 고든이라 내야안타가 될 수 도 있었다. 바로 그 순간 류현진은 껑충 뛰어 오르며 머리 위로 넘어가는 공을 잡았다.
그는 포구 후 1루로 송구해 아웃 카운트를 잡았다. 고든의 안타성 타구를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한 것이다.
류현진은 이날 멀티 출루도 달성했다. 4회말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서 몸에 맞는 공으로 1루로 갔다. 앞선 첫 타석에서 나온 2루타에 이은 두 번째 출루다.
그런데 류현진에게는 아찔한 순간이 됐다. 볼케스가 던진 2구째가 몸쪽을 바짝 붙었고 그대로 류현진의 오른팔 쪽을 강타했다.
류현진은 고통을 호소하며 얼굴을 찡그렸다. 다행히 공을 던지는 왼손이나 손가락이 아니었다. 그는 트레이너로부터 응급 처치를 받은 뒤 1루로 갔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타석에 나와 처음으로 기록한 사(死)구였다.
타구에도 맞았다. 6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나온 보어는 류현진이 던진 6구째 배트를 돌렸다. 타구는 류현진의 발에 맞고 굴절됐다. 보어는 내야안타로 출루했고 류현진은 후속 타자와 승부를 앞두고 교체됐다.
류현진은 이날 그라운드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치고 달렸다. 몸을 사리지 않고 수비도 했다. 승패 결과를 떠나 충분히 박수와 격려를 받을 수 있는 경기를 치렀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