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아이돌그룹에게 7년은 고비다. 하지만 걸그룹 걸스데이에게는 재도약의 발판이다.
걸스데이는 2010년 데뷔 당시 '성장'을 키워드로 팬들과 함께 커나가겠다는 포부를 내세웠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멤버 구성에도 변화가 생기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데뷔 5년차였던 2014년 '썸띵(Something)'에 이르러서야 빛을 보기 시작했다.
이후 걸스데이는 승승장구했다. 특히 멤버 혜리가 예능 '진짜사나이'와 드라마 '응답하라1988'을 통해 가장 핫한 아이돌로 떠오르고, 민아가 '미녀 공심이'를 통해 연기자로 자리를 잡으면서 팀의 무게감이 달라졌다. 유라와 소진도 다방면에서 활약하며 힘을 보탰다.
쉼없이 달려온 걸스데이는 어느덧 '마의 7년'에 이르렀다. 하지만 걸스데이에게 7년은 그저 숫자에 불과했다.
소진은 1년 8개월 만의 완전체 컴백을 알린 다섯 번째 미니앨범 '걸스데이 에브리데이(GIRL'S DAY EVERYDAY) #5' 발표 쇼케이스에서 "계약 만료를 1년 정도 앞두고 미리 재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이유는 간단했다. 걸스데이는 "멤버들끼리 많은 대화를 나눴다. 계약이나 그런 것보다 걸스데이로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자신이 있느냐 없느냐가 더 중요했다. 힘을 합쳐서 보여드릴 게 많고 해보지 않은 것도 많고 더 잘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일찌감치 계약 문제를 정리한 걸스데이는 더욱 심혈을 기울여 새 앨범을 준비했다. 멤버들이 직접 작사에 참여했고, 다양한 장르를 시도했다.
무엇보다 한 곡 한 곡을 떠나서 앨범 전체를 봤을 때 지금까지 중 가장 완성도가 높다. 팀으로서 다양한 매력을 담았을 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역량도 뽐냈다. 민아와 소진은 솔로곡을 수록했는데, 걸스데이가 앨범에 솔로 트랙을 담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타이틀곡 '아이 윌 비 유어스(I'll be yours)'는 자신감 넘치는 여성의 사랑을 표현한 곡이다. 레트로적인 스타일의 브라스 편곡과 베이스 라인을 기반으로 후렴에서는 록적인 요소로 강렬함을 더하고 2절에서는 재즈틱한 스윙라인을 보여줘 지루할 틈 없다.
'러브 어게인(Love Again)'은 마이너한 기타 사운드 위 연인의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순간을 담은 블루스한 알앤비 곡으로, 미니멀한 악기 구성과 간결한 보컬 편곡으로 감성적인 분위기를 부각시켜 걸스데이 만의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이밖에도 앨범에는 웅장한 브라스 세션과 808 베이스를 기반으로 한 트랩 팝장르의 곡 '돈트 비 샤이(Don’t be shy)', 각각 민아와 소진의 솔로곡인 '트루스(Truth)', '쿰바야(Kumbaya)'가 수록됐다.
걸스데이는 "앨범을 준비할 때마다 하나의 색깔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다. 타이틀곡을 듣고 넘어갈 때 앨범마다의 분위기를 연출한다거나 그런 게 부족했다. 이번엔 색깔을 잘 맞춘 것 같다. 사진도 항상 콘셉트에만 치중하지 않았나 해서 이번엔 청순하게 풀었다"고 했다.
최근 여러 걸그룹들이 해체 수순을 밟아 안타까움을 자아냈지만, 8년차가 된 걸스데이는 여전히 성장중이고 또 한 번 질주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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