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전력 노출을 우려해 세트피스 연습을 중단했다던 신태용호가 세트피스로 재미를 봤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아디다스 U-20 4개국 축구대회 온두라스와의 1차전을 치렀다. 오는 5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을 앞두고 테스트 이벤트로 열린 대회에서 강, 약점을 확인해 보완한다는 계획으로 나섰다.
이날 경기 전날 신 감독은 훈련을 하면서 전력 노출 최소화를 위해 선수들에게 자율권을 부여했다. 세트피스 훈련은 하지 않았다. 이는 대표팀 최초 소집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대표팀 관계자는 "세트피스 방법이 다양해서 거의 하지 않았다. 상대팀들이 이번 대회 비디오를 확보한다는 이야기를 들어 많이 보여주지 않으려 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온두라스전에서는 세트피스를 활용하는 공격 능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전반 14분 정태욱의 선제골이 그랬다. 앞선 코너킥이 수비에 맞고 흐른 것을 이승우가 놓치지 않고 골지역 오른쪽에서 칩샷처럼 가로지르기를 시도했고 195㎝의 장신 정태욱의 머리에 정확하게 닿아 골이 됐다.
45분 김승우의 골도 세트피스였다. 김승우가 만든 코너킥을 이진현이 키커로 나서 올렸고 그라운드에 한 번 튕긴 뒤 정확하게 김승우의 머리에 닿아 골이 됐다. 그동안 대표팀의 전담 키커는 김진현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일이었다.
세트피스는 계속 위력적인 형태로 나왔다. 후반 2분 백승호의 프리킥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지만 예리한 맛이 있었다. 4분 백승호의 헤딩골은 오른쪽 측면에서 이진현이 연결한 왼발 프리킥이었다. 이진현의 왼발이 재미를 본 것으로 보인다.
오프사이드가 됐지만 26분 이승우가 골망을 흔든 장면도 프리킥에서 시작됐다. 수비 뒷공간을 절묘하게 빠져나가는 이진현의 왼발 프리킥은 신 감독이 숨긴 무기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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