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수원 삼성이 믿고 쓰는 염기훈과 조나탄이 또 한 번 일을 냈다.
수원은 14일 홍콩 몽콕 스타디움에서 이스턴SC(홍콩)와 2017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G조 조별리그 3차전을 치렀다.
이스턴과의 만남 전까지 수원의 분위기는 그리 좋지 않았다.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 1-1,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2-2로 비긴 뒤 라이벌 FC서울과의 K리그 클래식 개막전도 1-1로 비겼다. 전북 현대와의 2라운드에서는 힘도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0-2로 패했다.
무승의 원인에는 중앙 미드필드의 공격 전개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상대의 압박에 패스로 대응하려고 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특히 전북전이 그랬다.
수원이 꺼낼 수 있는 카드는 염기훈, 조나탄 조합이다. 둘은 광저우와의 2차전에서 골을 합작했다. 염기훈의 재치있는 코너킥을 조나탄이 정확하게 차 넣었다.
서정원 감독은 이스턴전에 플랜B를 가동했다. 염기훈, 조나탄 등 주전 일부를 벤치에 대기시켰다. 대신 박기동, 서정진을 내세워 체력 안배를 시도했다. 오는 19일 대구FC와의 클래식 3라운드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서 감독의 전략과 달리 경기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중앙 미드필더 다미르 소브시치가 날카롭게 볼을 연결했지만, 동료들의 슈팅 정확도가 상당히 떨어졌다.
결국 서 감독은 후반 13분 서정진과 박기동을 빼고 염기훈과 조나탄을 넣었다. 경기 분위기 전환 능력이 있는 두 사람의 개인 기량을 믿어 보겠다는 의미였다.
믿음을 얻은 염기훈은 좌우를 오가며 이스턴의 수비를 흔들었다. 조나탄도 중앙에서 몸싸움을 벌이며 공간을 만들기 위해 애를 썼다. 전략은 통했고 33분 염기훈이 오른쪽 측면에서 연결한 가로지르기를 조나탄이 헤딩해 결승골을 터뜨렸다.
조나탄의 머리에 정확하게 연결한 염기훈의 킥이 판을 흔들었다. 동시에 위치 선정 능력이 뛰어난 조나탄의 결정력도 돋보였다. 일단 둘의 콤비플레이로 걱정을 던 수원이다. 수원은 1-0 승리로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에 승점 5점 동률을 기록했지만 골득실에서 밀려 조 2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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